김현미 핀잔에도…2030 ‘영끌’은 계속된다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다주택자 매물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인데…안타깝다”

지난 25일 국회에 출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이다. 앞으로 3기 신도시 공급계획 등 좋은 기회가 많이 있을 거라는 게 김 장관의 주장이다. 하지만 30대들에게 김 장관의 발언은 ‘핀잔’일 뿐이다. 2017년 김 장관은 취임 직후 “거주하는 집이 아니면 파시라”고 했지만, 이후 집 값이 크게 올라 그 말을 따랐다면 낭패를 봤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30대들의 부동산 시장 진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국의 40세 미만 소비자 사이에서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들에게는 ‘오늘이 제일 싼 날’인 셈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이달 131로, 7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131은 한은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한은은 물가 상황에 대한 인식의 하나로 소비자의 주택가격전망을 조사한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넘는다는 것은 현재와 비교했을 때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동향조사는 연령별로 40세 미만, 40∼50세, 50∼60세, 60∼70세, 70세 이상 등 총 5개 구간으로 나뉜다. 4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 CSI는 작년 12월 129였으나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올해 1월 120으로 떨어졌다. 이후 2월 117, 3월 115, 4월 100까지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5월 들어 104로 반등했고, 6월 117, 7월 129, 8월 131까지 다시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6·17 등 추가 대책 발표에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대는 맞벌이가 많다. 가구당 소득이 높고, 자녀관련 교육비 지출 등은 아직 커지기 전이어서 내집마련 적기다. 게다가 초저금리다.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하회하면서 부채인정비율(LTV) 규제 부담도 줄었다. 부모 세대로부터의 사전증여도 시작될 시점이다. 이전 세대에서 부동산 폭락을 신봉하다 낭패를 봤던 데서 얻은 학습효과도 크다. 이 때문에 30대들의 영끌 내집 마련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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