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사과 못 한다’는 강경화 장관에 “노코멘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국인 외교관의 송환 문제를 두고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온 뉴질랜드 외교부가 “뉴질랜드 측에는 사과할 수 없다”고 밝힌 강경화 장관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26일 “이 사건은 경찰이 다루는 사안으로 외교부로서는 더 언급할 사안이 없다”며 “강 장관이 웰링턴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한국 국민에게 한 설명과 사과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한국과 뉴질랜드 간의 정상통화에서 외교관 성추행 문제가 언급된 것에 대해 “"대통령이 불편한 위치에 계시게 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국민이나 피해자에 대해 사과할 일’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점검해야 한다. 우리의 국격과 주권을 지키면서 처리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상대국에 대해 사과하는 부분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히려 정상통화에서 불거진 ‘외교 망신’에 대해 “(통화는) 뉴질랜드 측에서 요청했다. 통화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뉴질랜드 측은 이 의제를 다룰 거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뉴질랜드 외교부를 비판했다.

그러나 국회에서는 이미 외교부가 자체 감사에서 가해자인 한국인 외교관의 잘못을 적발하고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린 상황에서 강 장관이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사과를 거부한 것은 잘못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앞서 외교부는 논란이 커지자 가해자인 A 외교관을 귀임 조치했고, A 외교관은 지난 17일 국내로 복귀해 현재 자가격리를 진행 중이다. A 외교관은 지난 2017년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뉴질랜드 국적 직원의 민감한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2월 A 외교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한국에 국제사법공조 요청을 정식으로 하지는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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