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 재확산에도 감행한 ‘의사파업’…“만반 준비” 덕 오늘은 넘겼다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수도권 전공의·전임의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속에서 26일 대학병원 전공의와 전임의, 동네 의원까지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으로 업무에서 손을 뗐다. 그러나 파업이 예고되면서 대학병원 등 전국의 종합병원들이 미리 대비, 업무 차질 등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우려했던 선별진료소 운영에도 차질은 없었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9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은 평균 20분 이내의 짧은 대기로 검사를 마쳤다. 시민 세 명이 동시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의료진은 곧바로 문진표 작성을 안내하고 발열 증상을 체크하는 등 검사 지연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시민들 역시 “의사 파업에도 큰 불편은 못 느꼈다”는 반응이었다. 전문의들이 파업에 돌입한 전공의와 전임의 인력을 대체한 덕에 우려했던 외래 진료도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차질은 드물었다.

이날 세브란스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환자 김모(63)씨는 “대기 시간이 평소와 다름이 없는 것 같다. (전공의들이)파업을 한다고 해 걱정했지만 큰 불편은 없어서 다행이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의사 인력 하나라도 더 귀중할 때”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선별진료소는 전임의 이상의 의사가 투입된다”며 “파업 전과 인력에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사 파업이 장기화되면 전문의들의 피로가 누적될까 우려된다”며 “보조 인력이 빠진 데다, 지난 파업으로 전문의들의 업무 강도가 이미 높아진 상태였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역시 “전공의 500명·전임의 300명가량이 파업에 동참했지만 수술 취소나 연기건수는 없다”며 “의사 파업이 예고됐기 때문에 수술 일정을 전체 50%로 줄였다”고 햇다.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도 “간호사와 전문의 등 며칠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놨다. 긴장 상태지만 오늘(26일)은 의료 공백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오전 8시를 기해 기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 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 복귀 명령을 내렸지만 전공의들은 피켓 시위만을 벌이는 등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명령’ 이후 전공의들은 회의 끝에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몇몇 교대로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하고 있지만 (정부의 명령에도)대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우리 젊은 의사는 비상대의원총회를 통해 올바른 의료로 국민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파업 유지를 결정했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의사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B씨는 “전공의들이 의사 면허 취소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파업에 돌입한 것”이라며 “곧바로 업무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반면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초강수를 뒀으니 전문의와 전임의가 복귀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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