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전대] 멜라니아, 남편과 달리 코로나19 위로·통합 메시지 주력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남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찬조 연설을 끈낸 뒤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2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남편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재선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비난에 초점을 맞춘 대부분의 연설자와 달리 남편을 치켜세우는 동시에 위로와 통합의 메시지도 내놨다. 4년 전 ‘표절 논란’을 의식해선지 개인적인 일화도 다수 포함시키며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 밤 마지막 찬조연설자로 백악관 로즈가든에 섰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위로를 먼저 전하고는 “여러분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응의 최전선에 선 이들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그러고는 “도널드는 이 끔찍한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에 영향받은 모두를 돌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여러분이 지난 5년간 알게 됐듯이 남편은 전통적 정치인이 아니다. 말만 하지 않는다. 행동을 요구하고 성과를 낸다”며 “남편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모두 도널드 트럼프는 느끼는 어떤 것에 대해 비밀로 삼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농담조로 언급,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언행에 거침이 없는 남편의 기질을 거론한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다른 쪽을 공격하는 데 이 소중한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지난주에 봤듯이 그런 얘기는 나라를 더 분열시킬 뿐”이라며 지난주 전당대회를 한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남편이 4년 더 대통령이 되도록 이 자리에 선 것”이라며 “그가 미국에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인종과 종교, 민족으로 구성된 하나의 공동체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하나님 아래 우리는 하나의 국가임을 기억하자.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에 대한 여성 지지층 확대를 겨냥한 듯 미국의 모든 어머니를 전사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교외 지역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과제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남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멜라니아 여사는 4년 전 전당대회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사건을 의식했는지 연설 중간중간 슬로베니아에서 미국에 이민 와 시민권을 획득한 과정과 해외 순방 중 보고 느낀 개인적 일화 등을 다수 포함시켰다.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인 스테퍼니 그리셤은 뉴욕타임스에 연설의 모든 단어를 영부인이 직접 썼다고 강조했다.

연설은 행사 직전 새단장으로 논란을 빚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생중계로 이뤄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 등 청중 사이 간격이 비교적 가까웠고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별로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맨 앞자리에서 연설을 들었다. 약 25분간에 걸친 멜라니아 여사의 연설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으로 나가 포옹으로 고마움을 표하고는 별다른 발언 없이 함께 퇴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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