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카드사, 채용 빗장 건다

가맹점수수료인하와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카드사들의 실적과 직원 복지는 해마다 나아지고 있지만 채용문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신입공채는 늦추거나 줄이고 필요한 직무만 경력자 중심으로 수시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의 직원 평균급여는 지난해에 비해 대체로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카드사는 우리카드로 지난해 39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600만원이 증가했다. 신한카드(500만원), 비씨카드(400만원)가 그 뒤를 따랐다.

평균 근속연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늘었다. 신한카드가 16년6개월로 가장 긴 평균 근속연수를 자랑했고 그 뒤를 삼성(14년1개월), KB국민카드(13년), 하나카드(11년5개월)가 이었다. 평균 근속연수가 짧은 편이었던 우리카드(6년7개월)도 지난해(6년1개월)에 비해 6개월 가량 늘었다.

카드사 평균급여는 주주사나 소속 그룹 핵심회사와 비교해도 더 나은 편이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등이 신한은행, 삼성생명, 롯데쇼핑, KT 등 주요 관계사들에 비해 평균 급여가 더 높다. 대면영업 부담이나 마감업무 등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무 강도도 더 낮은 편이다.

금융권에서도 ‘꿀단지’ 직장이지만 카드사들의 공개채용은 빠르게 줄고 있다. 8개 카드사 중 하반기 대졸 공채 일정을 잡아둔 곳은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3곳에 불과하다. 대신 데이터를 다루는 직무를 중심으로 채용전환형 인턴과 수시채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데이터 분석과 개발을 주로 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무를 올 4월 인턴십 형식으로 모집했다. 비씨카드는 ‘빅데이터·AI’ 직무와 신용평가(CB) 모형 등을 개발하는 ‘리스크 모델링’ 직무를 채용전환형 인턴으로 선발했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웹서비스 개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데이터 사이언스, UX기획, GUI디자인 등 5개 직무 수시채용을 공고했고 10월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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