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으로 한 걸음씩…글로벌 제약사 ‘성큼’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것이 신약개발이지만 미래가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나서고 있고 해마다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며 글로벌 신약에 대한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국내에서도 글로벌 제약사의 탄생이 머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 단위의 비용과 5~10년의 시간이 필요한 신약개발을 한 기업이 오롯이 떠안기에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경쟁 관계이지만 기업간 서로 손을 맞잡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바로 ‘오픈이노베이션’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최상의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55개 제약바이오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대표적이다. KIMCo는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생산 인프라 및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과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반한 혁신신약 개발 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출범에 앞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70억원의 출연 목표액을 달성해 당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허경화 KIMCo 대표(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는 “공동투자·공동개발 등 산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혁신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유가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오랜 연구개발을 거쳐 글로벌 신약을 먼저 시장에 내놓았다. SK바이오팜은 처음부터 아직 치료제 확보가 되지 않은 뇌전증이라는 미충족 영역의 가능성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더구나 국내가 아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목표로 제품 개발 및 유통망을 확보하며 국내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직접 판매를 하는 길을 개척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해외에 진출할 때는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것과 달리 SK바이오팜은 자체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를 통해 국내사들도 다른 곳에 의존하지 않고 신약개발 전 과정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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