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연, 정말 K팝의 대안일까…“플랫폼 수수료만 30~50%, 할수록 마이너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6월 14일 개최한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위드 코로나’ 시대(코로나 일상)가 도래하며 K팝 시장도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늘길’이 막혀 해외 활동에 타격을 입은 가요계는 ‘온라인 콘서트’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 하지만 현실은 ‘동상이몽’이다. 일부 사례(빅히트의 ‘방방콘’과 SM의 ‘비욘드 라이브’)를 제외하곤 온라인 콘서트의 성과는 미미했다.

질 좋은 온라인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중계 송출료, 아티스트 개런티, 스태프 인건비, 플랫폼 수수료 등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라고 업계에선 입을 모은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홍대 롤링홀의 정연식 팀장은 “올 들어 온라인 공연을 4회 정도 진행했다”며 “인디밴드와 아이돌 그룹과 함께 유료, 무료로 시도해봤다. 공연장이라 각종 장비와 조명을 갖췄지만,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 큰 수익을 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AR, VR 등 각종 신기술을 집약한 온라인 공연이 대세가 된 만큼 중계 송출 장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롤링홀에서 진행된 온라인 공연에선 여러 대의 지미집 카메라를 사용, 중계 송출 장비에만 800~1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정 팀장은 “카메라 개수와 공간의 크기에 따라 비용은 차이가 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송출팀을 부르지 않고, 카메라만 대여해 공연을 진행해보니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었다. 늘 수익과 지출 비용, 퀄리티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고 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 [연합]

플랫폼 수수료도 큰 부담이다. 현재 국내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송출할 수 있는 플랫폼은 유튜브, 네이버 브이라이브, 네이버 브이라이브 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이용한다. 문제는 온라인 콘서트를 위해 플랫폼에서 떼가는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플랫폼들은 평균 30~50%의 수수료를 떼간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많게는 진행 수수료가 55%까지 나오기도 한다”라며 “수수료 중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 운영에서 25~30%, 홍보비용은 20~25%가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인디밴드나 작은 기획사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수준이다. 수수료를 통한 고비용 발생은 국내만의 어려움은 아니다. 일본에서도 온라인 공연 한 회에 40%의 수수료를 받는다. 일본 공연 플랫폼 노권식 와우캐스트 한국 대표는 “망 송출료와 인건비, 홍보 비용 등으로 인해 40%의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플랫폼에서도 특별히 남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공연업계에선 새로운 온라인 공연 플랫폼 구축에 한창이다. 국내 최대 티켓 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온라인 공연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이다. 윤희진 인터파크 콘서트 컨설팅 팀장은 “온라인 공연 플랫폼의 수수료는 기존 티켓 요율과는 달리 복잡한 구조다”라며 “클라우드 서버 사용 비용, 공연 시간, 멀티뷰 개수 등에 따라 달리 나타나며 티켓 가격과 관계 없이 요율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파크는 다양한 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수수료 30% 언더 수준의 플랫폼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온라인 유료 콘서트 시대를 연 SM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라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온라인 콘서트로 수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팬덤과 강력한 해외팬이 기본이다. 동시 접속자 수 75만 6600여명에 달해 온라인 콘서트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방탄소년단의 ‘방방콘’, SM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라이브’는 K팝 온라인 공연의 성공모델이나, 이는 극소수의 이야기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잘 되는 가수의 경우 수익률은 보통 해외에서 80%, 국내에서 20% 정도가 나온다”고 말했다. 해마다 높은 인기를 모으고 음악 축제인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 각종 음악축제를 열고 있는 MPMG의 이종현 대표는 “올 봄 3억원을 들여 비대면 페스티벌을 열었다”며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은 적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 유명 K팝 그룹이 아니라면 온라인 콘서트는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윤동환 엠와이뮤직 대표는 “보통 50%의 수수료에, 부가세와 저작권료까지 포함된다”라며 “유명 아이돌을 포함해 20~30팀 정도를 제외하면 온라인 공연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다. 해외팬이 없으면 시도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종현 대표도 “온라인 공연은 대면 공연의 대안이 아닌 전혀 다른 장르”라며 “먹방과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의 차이다. 온라인 공연으로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온라인 콘서트의 필요성은 제시된다. 정 팀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공연은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고, 이규영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회장은 “온라인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스텝을 밟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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