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출석 벨라루스 야권 후보 “재선거 지지해달라”

최근 벨라루스 대선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경쟁했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가 25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긴급회의에 화상으로 출석해 재선거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선 연임에 반발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야권 대선 후보가 재선거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가 이날 벨라루스 사태 논의를 위해 개최된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비상회의에 화상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티하놉스카야는 최근 대선에 대해 “투표 자체가 수천건의 위반으로 얼룩졌고, 가장 존중받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참관인들도 초청받지 못했다”며 “공식 개표 결과는 조작됐고 벨라루스 국민과 국제사회 대다수 성원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티하놉스카야는 벨라루스 야권의 목표가 루카셴코 정권과의 평화적 협상을 통해 정직하고 자유로운 새 대선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벨라루스에선 현재 민주적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친러시아나 반러시아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친유럽적이거나 반유럽적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지도자와 운명을 자유롭고 정직하게 선택하려는 국민의 열망”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벨라루스 야권이 친서방 노선을 채택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러시아의 불안을 불식시키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티하놉스카야는 야권이 루카셴코 정권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국제조직의 중재 역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티하놉스카야는 지난 대선 이후 신변 안전 위협 때문에 이웃 국가 리투아니아로 피신해 체류 중이다.

그는 재선거와 평화로운 정권 이양 준비를 위한 각계 대표들의 모임인 ‘조정위원회’ 창설을 제안했으며, 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25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시내 독립광장에 모인 1000여명의 야권 지지자들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선 연임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같은 날 약 1000명의 야권 지지자들은 민스크 시내 독립광장에 모여 반정부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4일 리투아니아에서 티하놉스카야를 만난데 이어,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벨라루스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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