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2차 집단휴진에 환자들 ‘멘붕’…“수술 급한 암환자 어쩌나?”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간 26일 대전 서구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파업에 따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제2차 전국 의사 총파업이 시작된 26일 수술이나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27일로 예정된 복강경 자궁내막증 수술이 강제로 연기된 환자의 하소연이 소개됐다.

한 누리꾼은 "27일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수술 예정이었는데 병원으로부터 '수술을 못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에 휴가를 내고 수술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황당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병원은 '수술을 10월로 늦춰줄 수 있다'는 통보와 함께 수술 전 검사 유효기간이 지났으나 검사를 다시 받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은 이어 "병원은 수술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며 "나보다 수술이 시급한 암 환자나 그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겠나"라고 푸념했다.

다른 인터넷 카페에도 같은 고민을 공유하면서 의사들의 파업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지인의 아이가 아파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이번 파업으로 수술이 연기됐다고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뜩이나 나라가 복잡한데 어찌 의사들이 사람 목숨을 담보로 저렇게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평소에 병원으로 진료받으러 가면서 불쾌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왜 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료를 받으려던 회사원 박모(36) 씨도 병원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병원 문은 굳게 닫힌 채 '휴진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박씨는 "평소 이용하던 병원이 문을 닫아 난감하다"며 "늘 진료를 받던 곳이 아닌 다른 병원을 가기도 어렵다. 며칠 새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의 집단 휴진은 정부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정부와 의료계가 막판 협상을 벌여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의과대학 증원 정책 추진을 중단한다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전공의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전북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에서 상급종합병원 전공의와 전임의, 의원급 의료기관이 이번 파업에 동참한다.

전북대병원 전공의 181명 중 168명, 원광대병원 전공의 118명 전부가 집단 휴진을 결정했다.

1차 파업 때와 달리 전북대병원 전임의 24명과 원광대병원 전임의 64명도 이번 파업에 함께한다.

전북도는 정부 지침에 따라 지역별 의원급 의료기관의 휴진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나 전임의의 업무를 교수진 등이 대신하고 있고 수술 일정은 환자와 상의해 조율하고 있다"며 "아직 진료에 차질이 있지는 않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피로가 누적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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