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정몽규, 아시아나 ‘마지막 담판’…항공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 확산

9개월을 끌어온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둘러싼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 최고 경영진의 최종 담판을 앞두고 항공업계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항공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해 마지막 담판을 가질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번 담판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플랜 B’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최대 2조원대의 유동성 지원이 우선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신용평가사들은 그동안 현산의 인수와 유동성 지원 의지를 기반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유지해 왔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투자등급 최하단이다. 등급이 하나만 떨어져도 매출 기반 자산유동화증권(ABS) 트리거가 발동돼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700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안기금 지원으로도 장기적으로 경영위기를 탈출하기 어려운 만큼 채권단이 영구채 8000억원을 출자전환해 채권단 관리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대적인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운임 상승과 인건비 축소에 힘입어 지난 2분기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종료될 경우 다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1년 내 8600억원 규모의 리스료도 갚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기재를 조기 반납하고 그에 따른 인력을 감축할 가능성이 높다.

극심한 부실을 겪고 있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높다. 에어부산의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83.19%로 지난해 말보다 1071.35%포인트 증가했다. 에어서울은 이미 지난해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정부 입장에선 실업 증가가 부담이 되겠지만 국유화된 알이탈리아항공도 대량 해고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산이 고심 끝에 인수를 최종 결정하더라도 구조조정의 불씨는 남는다. 허 교수는 “당초 인수계약에 고용 승계 조항이 있겠지만 무한정 해고를 못하는 것은 아니고 이번 담판에서 부실 정리를 위해 단계적으로 인력을 감축할 수 있다는 합의가 있어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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