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상황 호전 없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7개월만에 방역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상황 호전이 없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해야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풍전등화’라 할 정도로 하루하루 우리 방역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사실상 거의 모든 경제적·사회적 활동이 멈추게 되어 결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면서 “우선은 현재의 2단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총력을 다하는 것이 급선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방역수칙 준수만이 우리 공동체가 위기를 헤쳐나가는 유일한 길임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 곳곳으로 번져 나가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다. 3단계 하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필수적인 공공·기업 활동만 허용된다. 또 모든 공공시설은 운영을 멈추고, 민간에서는 클럽·PC방 등 고위험시설뿐만 아니라 중위험 시설도 운영이 중단된다. 음식점이나 필수 산업시설, 거주 시설 정도만 영업을 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학교와 유치원은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휴교에 들어가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모든 스포츠 경기와 행사도 중단된다.

정 총리는 “이와 같이 엄중한 상황에서 의사협회가 오늘부터 3일간의 집단휴진에 돌입했고, 전공의협의회는 무기한 업무중단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국민들께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따라 즉시 의료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면서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인명피해 제로,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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