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 커졌다… 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 120%로 ‘쑥’

[자료=금융감독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각 은행들이 조단위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지난 3월말 대비 10%포인트 넘게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비율이 떨어진 것 역시 적립률이 높아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규로 부실 대출로 확인된 금액은 대부분 기업 여신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계보다는 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1.2%로 지난 3월말 대비 10.6%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0.71%로 지난 3월말(0.78%) 대비 0.0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각 은행별 총대손충당금잔액을 고정이하여신액으로 나눠 계산되는데, 충당금 총액은 증가했고 부실채권 비율은 떨어지면서 적립률이 비교적 가파르게 올라간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상당규모 쌓으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3월말 대비 10% 넘게 급등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은행들의 2분기 영업실적이 쾌조를 보이지 못한 것 역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지방은행들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6월말 기준 대구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5.1%, 부산은행은 91.3%, 광주은행은 105.0%, 제주은행은 89.4%, 전북은행은 93.2%, 경남은행은 79.2%를 각각 기록했다. 6곳 지방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0.6%로, 1년전인 지난해 6월말 94.7% 대비 4.1%포인트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올해 2분기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모두 3조6000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기업여신 부실이 2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이 발생한 규모가 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이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 여신 부실 액수도 2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4000억원이 늘어났다. 부실채권이 된 신규 가계 여신의 규모는 8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국내4대 은행과 SC제일은행·씨티은행 등 주요 6대 은행의 총여신 액은 1158조9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고정이하여신 액수는 4조4000억원(0.38%)을 기록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이들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은 4조6000억원(0.41%)이었다.

한편 카카오 뱅크의 여신규모는 최근 1년 사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규모는 지난해 6월말 기준 11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에는 17조3000억원으로 약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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