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간 거리 먼데…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 카페·쉼터 ‘노마스크’ 3명중 1명꼴…곳곳 혼선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다수 이용객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

지난 25일 오전 8시께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 있는 한 카페. 이른 시간이지만 직장인으로 보이는 손님 13명이 노트북을 펴고 앉아있다. 그 중 5명은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카페 밖 테라스에 2명씩 짝지어 앉아 있는 손님 4명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카페 밖 거리에는 테이크아웃 잔을 든 2명이 마스크를 벗은채 걷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전체를 포함한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카페·편의점 등에선 여전히 혼선을 빚고 있다.

낮 기온이 크게 오른 탓에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는 이들이 되레 늘었을 뿐 아니라, 복합쇼핑몰 등 아중이용시설로 분류된 곳에선 여전히 ‘노마스크’이거나 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턱스크’ 손님들도 많다. 게다가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직원의 권유를 무시하거나 폭언까지 일삼는 경우도 있다고 호소한다. 손님들의 행동을 특별히 제재할 방법도 없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몰랐다”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인식 여전=헤럴드경제 본지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첫날인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마포구·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 20곳 및 복합쇼핑몰 2곳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손님이 모두 마스크를 쓴 장소는 1곳에 불과했다.

특히 직장인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일수록 마스크 착용률이 낮았다.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 IFC몰·광화문D타워 내 카페·쉼터에는 마스크 미착용률이 3명 중 한 명 꼴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었다.

오후 6시에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 한 카페도 손님 15명 중 절반가량인 7명은 마스크 미착용 상태였다. 3명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비워달라’는 팻말이 있는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2시간 동안 이곳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주은형(24·가명)씨도 마스크를 벗은 상태였다. 서울시가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걸 아느냐는 질문에 주씨는 놀라며 “몰랐다”면서도 “테이블 간 거리가 멀어서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마스크 미착용 손님 대처 방안’ 놓고 열띤 토론도=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이렇다 할 제재 방법이 없다보니 현자에서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여의도 IFC몰에서 근무하는 정윤희(26·가명)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취지는 동의하지만 앉아있는 손님한테까지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게 솔직히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카페나 편의점 종사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마스크 미착요 손님 대처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도 벌어지고 있다.

카페 종사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카페 내 마스크 미착용 시 어떤 조치가 내려지는지 구청에 문의한 결과 마스크 관리를 못 해서 3번 적발되면 2주 영업 정지 조치되고, 10월부터는 벌금도 물린다고 한다”며 “우리가 무슨 힘이 있다고 업주들만 괴롭히는지 원망스럽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의자 수도 줄이고 직원들까지 매시간 돌며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등 할 수 있는 건 다하고 있다”며 “제발 우리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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