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캠프 기부금 230만불, ‘트럼프 소유’ 기업으로 흘러들어가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현장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기부금을 전용해 임대료와 숙박비, 컨설팅료 등 명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에 비용을 지불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그의 취임 이후 이같은 기부금의 액수만 230만달러(약 27억3000만원)에 달한다.

25일(현지시간) 포브스는 트럼프 캠프가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회사에 특정 명목의 비용을 지불해왔으며, 공화당전국위원회와 공동 기금 모금 등을 포함하면 690만달러(81억9000만원)가 넘는 돈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회사로 흘러들어갔다고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가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해 온 회사는 뉴욕 맨하튼 5번가에 고층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 타워 커머셜 LLC다. 위원회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에만 3만8000달러의 임대료를 이 회사에 지불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 회사가 캠프 측으로부터 챙긴 돈은 150만달러다. 공화당전국위원회도 같은 회사에 22만5000달러를 추가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용 지급 명목이 모호한 거래도 눈에 띈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매니지먼트 회사인 트럼프 코퍼레이션에 8000달러를 지불했는데, 캠프 측은 이를 ‘법률과 IT 컨설팅’의 대가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 코퍼레이션으로 흘러간 비용은 총 28만1000달러다. 포브스는 “트럼프의 매니지먼트 회사가 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레스토랑이란 이름의 또 다른 트럼프 대통령 소유 회사에도 기부금이 사용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레스토랑은 월 3000달러의 임대료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총 11만7000달러를 트럼프 캠프 측으로 받았다. 이 비용은 트럼프 타워 지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기념품 매장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했던 올해 상반기에도 해당 기념품 매장이 계속 운영돼왔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트럼프 호텔 콜렉션은 2016년 이후 트럼프 캠프로부터 받은 22만6000달러를 지불받았다.

포브스는 트럼프 캠프 뿐만이 아니라 공화당전국위원회와 캠프와 연관된 공동 모금 위원회 등도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회사에 수백만 달러를 지급해왔다고 보도했다. 공화당과 캠프 측으로부터 트럼프 소유의 회사가 받은 돈 현재까지 690만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의혹과 관련,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선거 캠프는 모든 선거자금법과 FEC 규정을 준수한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포브스는 “트럼프의 꼼수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면서 “역사상 가장 부자인 억만장자 대통령에게도 이는 의미없는 액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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