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네이버·유튜브 논란 속 ‘플랫폼의 무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아침에 일어나 네이버에서 주요 뉴스를 확인하고, 출근길엔 유튜브의 콘텐츠를 소비한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네이버에 검색해 쇼핑을 하고, 궁금증이 생기면 유튜브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얻기도 한다. 플랫폼이 장악한 우리 일상의 모습이다.

가히 ‘플랫폼의 시대’다. 디지털 시대 핵심 산업으로 부상한 플랫폼 산업은 엄청난 규모로 커지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뿐만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도 국내 시장에 들어온지 오래다. 영향력이 커진 탓일까, 그만큼 잡음도 많다. 최근 불거진 네이버웹툰의 혐오 논란과 유튜브의 뒷광고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의 여성 혐오 논란은 기안 84의 ‘복학왕’에서 시작됐다. 대기업 인턴 봉지은은 "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라며 회식 자리에서 큰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순 뒤 정사원으로 채용된다. 일부 독자들은 해당 장면이 봉지은이 직장상사와 성관계를 가져 채용됐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비판했다. 기안84 퇴출운동도 벌어졌다.

네이버웹툰의 하루 매출은 30억이다. 포털 1위로서의 영향력도 크다. 그런데도 네이버웹툰의 선정성 논란은 계속돼왔다. 지난해엔 장애인 혐오 논란도 있었다. 그때마다 회사 측은 “개선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편집 심의 가이드라인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해당 기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알아서 잘 하겠다”는 심보다. 사회적 책임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유튜브도 구설수에 올랐다. 광고임에도 마치 자신이 구매한 것처럼 찍은 ‘뒷광고’ 때문이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한 소비자 기만 행위에 속하는 명백한 법규 위반이다. 가짜 연출을 해온 일부 유명 유튜버들은 사과를 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유튜브는 규정에 관련 내용을 포함했단 이유로 제재를 피해갔다.

어떤 이는 뒷광고를 하는 유튜버가 문제지, 플랫폼인 유튜브는 무슨 죄가 있느냐고 한다. 그러나 유튜브도 단언컨대 책임이 있다. 유튜버들을 내세워 돈을 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추정한 유튜브의 연간 국내 광고매출은 3000억원 이상이다. 지난 2018년 유튜브가 국내 인터넷 동영상광고로 거둔 매출은 상반기에만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시장의 40.7%다. 유튜브는 유튜버들이 만든 미디어 환경을 이용해 광고 수익을 얻고, 소비자에게 유료 상품을 판매한다. 사업자로서 플랫폼 내 생태계를 관리할 책임이 있다. 돈만 벌고 소비자 보호에는 무심하다면, 비판 받아 마땅하다.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한다. 네이버는 한국이 만든 디지털 콘텐츠 '웹툰'을 대표하는 사업자다. 전세계 6000만명 이상이 네이버웹툰을 본다. 유튜브는 수년간 국내 동영상 서비스 1위를 유지했다. 플랫폼의 선두를 지키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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