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권 주자 사안마다 ‘견제구’…전대이후 분화하나

잠룡으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주요 당·대권 후보들이 주요 현안에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사불란한 ‘단일대오’를 강조했던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잠복해 있던 당내 다양한 의견그룹의 분화 가능성이 전대 이후에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와 이 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서로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 의원은 유동적인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들며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시기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는 반면 이 지사는 ‘보편지급’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지사는 당내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듯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라며 강도 높은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조폭이나 군대에선 수뇌의 결정과 명령에 하부 조직원은 복종할 뿐이다. 그러나 정당은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국민들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1370만 경기도정을 책임진 행정관으로서 경기도정에 영향을 미치는 집권여당 민주당의 정책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또 말해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비판했다.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당내 의견은 두 후보만 엇갈리는 것이 아니다. 김부겸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이날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소비하러 다니면 코로나는 어떻게 되겠냐”고 언급한 이 후보에 대해 “정확한 판단이 아닌 것 같다”며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의 상황을 보면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현안마다 연일 다른 목소리를 내는 대권 후보들을 보며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차기 대선 사이 당이 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력한 당 대표로 지목되는 이 후보가 향후 현안별로 이전보다 뚜렷한 메시지를 내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사이, 시원한 화법과 적극적 정책을 필두로 한 이 지사의 보다 과감한 행보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 후보의 신중한 발언은 직분을 넘지 않는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어떤 식으로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반면 이 지사의 측근으로 여겨지는 한 의원은 “안 해도 될 얘기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이재명 지사의 특징”이라면서 “생각하는 건 다 뱉어야 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당내 ‘친문(親文)’ 계파의 분화 가능성도 핵심 변수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여론은 이 지사를 현 정부와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바라보고 있다”며 “당 지지율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도 이 지사의 지지율이 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떨어지거나 30% 초반대로 추락했을 때, 청와대를 더 이상 끌어안고 갈 수 없는 이른바 친문 의원들은 본격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이 후보와 이 지사를 따라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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