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뽑히고, 도로 꺼지고”…태풍 바비에 제주 피해 속출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는 26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여객기 운항 정보 스크린에 결항 표시가 띄워져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26일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제주를 중심으로 침수·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태풍이 이날 밤 목포 서쪽 해상을 거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남, 전북, 충남, 경남 등 남부 지방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제주에는 산간 지역에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6m가 넘는 강풍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130여건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261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이날 강풍으로 제주시 도남동 건물 앞에서는 대형 입간판이 쓰러져 맞은편 도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 시내 곳곳에서는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거나 두동강 났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으로 가는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졌고, 제주시 아라2동에서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치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강풍에 아파트 외벽이 뜯어지거나 안전 펜스가 무너지기도 했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의 국내선 항공편 운항이 일부 취소됐으며 선박 운항 역시 전면 통제됐다. 제주에서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오가는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고 선박 1905척이 파도를 피해 항구에 정박 중이다.

내륙도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전남의 경우 목포·여수·완도·고흥 등의 54항로 69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에서 서울과 제주, 강원을 오가는 비행편도 결항했다.

현재 길이 7.2㎞의 해상 교량인 신안 천사대교 통행이 통제됐으며 목포대교 등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관할하는 호남 지방 해상 교량 34곳도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이면 통제된다.

이날 오후부터 장항선과 경전선, 호남선과 전라선 일부 운행도 중지됐다. 경전선은 오후 5시 이후 광주송정∼순천역 구간 열차 운행이 중지된다. 호남선과 전라선은 태풍의 이동 경로와 상황 등을 고려해 광주와 순천지역 일부 구간 운행이 추가로 중지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비상 1단계, 전남도는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재해대책본부 근무 인력 등을 증원해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전북과 경남도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태풍이 한반도 서쪽을 수직으로 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북도도 이날 오전부터 비상 1단계를 가동 중이며 태풍주의보 발효 시 비상 2단계로 격상해 경찰, 기상청 등 유관기관들과 경계 태세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는 비상 3단계를 발령했으며 경기도는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끌어올려 대비중이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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