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동호회 등 곳곳서 동시다발 집단감염…대구·경북 이후 최다 발병한계 다다른 방역 시스템

26일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예배를 본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전날 교인을 상대로 야간 검체 채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제는 어디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27일 신규 확진자가 441명으로 지난 대구·경북 집단발생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긴장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현재의 방역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카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441명 발생…대구·경북 대유행 후 최대=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총 44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지역발생이 434명, 해외 유입이 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 광주 39명, 충남 15명, 강원 14명, 전남 13명, 대구 12명, 부산·경남 각각 8명, 경북·대전 각각 3명, 울산·전북 각각 2명, 제주·충북 각각 1명씩이다.

특히 최근 발생 상황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 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외에도 여행모임, 동호회, 목욕탕, 아파트, 미용실 등 일상생활의 주요 공간에서 새로운 감염 사례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전날 방대본이 발표한 국내 주요 발생 사례를 보면 경남 김해시 단체여행(누적 9명), 부산 진구 목욕탕(7명),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누적 30명)가 새로 추가됐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에 보고된 새 집단감염 사례도 있다. 서울에서는 전날 금천구 육류가공공장에서 19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비상이 걸렸다. 첫 확진자는 같은 날 5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된 구로구 아파트 감염자 중 한 명으로 파악됐다.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 23일 처음 한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확진자 가족, 같은 동 주민에서 추가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총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미용실에서도 근무자 1명이 지난 22일 처음 확진된 뒤 24일 동료와 가족 포함 7명 등 총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한 10∼20대와 그 가족 등 4명이 확진됐다. 차에 탑승했던 확진자 중에는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체조교실 이용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전남 순천의 홈플러스 푸드코트, 대전의 배드민턴 동호회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정부, 3단계 격상 진지하게 검토=이처럼 새 집단감염은 방역당국이 접촉자 조사 등 손을 쓰기도 전에 ‘n차 전파’를 일으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감염 규모가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는 소규모 집단감염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관련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의 경우 n차 전파가 일어난 장소만 23곳에 달한다.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주 넘게 감염자가 쏟아지면서 누적 확진자는 933명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이어가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리는 방안까지 열어 놓고 환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환자의 전파양상, 새로운 노출자의 발생 범위,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 동선을 만들었는지 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3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주에 유행의 확산을 꺾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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