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의 작살]딱 1분만 공개한 동선..기네스북에 오르겠네

속초시 블로그 캡처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코로나 19 위기감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있는 가운데 속초시가 지난 26일 고양 #212번 확진자 동선을 딱 1분간만 공개하자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다.

속초시는 50대 고양 확진자(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거주)가 교동 약국을 지난 23일 오후 7시22분부터 1분간 방문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약국방문후 자차로 고양시로 갔다는 것이 동선 발표 전부다. 심플하지만 1분 동선뿐이다.

이 발표에 시민들의 분노가 치솟았다. 누가봐도 경기 고양에서 약국을 방문하기위해 속초를 방문한 것은 아닐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다른 곳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동선에는 없다. 속초시청 블로그는 성난 시민들의 공론의 장이 됐다.

“교동 약국이 한 두곳이냐. 상호명을 공개하라” “지금 뭐하자는 거냐, 이 사람이 여기온 이유가 약국을 들리려고 온 것은 아닐것이다. 자세하게 공개하라” “관광객은 비공개냐” “여름철 장사라지만 참, 계속 이러는데..”“소상공인 살리려고 시민들 죽이는 속초클라스” “시장님 사람이 먼저예요 사람이” 등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속초시는 “이미 방역조치를 마쳤고 소상공인 보호라는 개념도 있어 역학 방침에따라 상호명을 공개하지않았다”고 해명했다.

고양시 홈페이지를 조사해봤다. 고양시 #212 확진자는 지난 22일 인후통 가래 두통 오한 증상을 보였다. 이미 코로나 19 증상을 의심할 수 있는데도 그는 23일 속초 방문을 강행했다. 가족 1명은 격리조치됐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외출과 여행자제를 당부했는데도 이 확진자는 이를 무시한 셈이다.

27일 강원도 속초 유명 물회집, 주차장이 꽉 찼다.[박정규 기자]

정부가 3단계 격상을 고민중이다.

하지만 코로나 19와 맞물려 26일 태풍 바비 북상에도 속초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27일 오전 11시 속초의 유명한 물횟집을 취재했다. 입구부터 마스크 착용 안내방송이 나왔다. 방문명부 작성, 열체크 등 꼼꼼한 방역체크가 이뤄졌다. 식당은 관광객으로 만원이다. 주차장은 전쟁중이다. 고성의 유명한 카페도 마찬가지다.

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깜깜이 확진자가 늘어나고 대부분 국민들은 코로나 시즌 1보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터지는 코로나 19를 더 경계하는 눈치다. 이런 와중에도 관광지는 막바지 피서객들로 가득찼다. 구로구에선 복도식 아파트 5가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자체는 매일 늘어나는 확진자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이미 광주는 사실상 3단계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불필요한 약속 모임은 다 취소하고 집안에서 머무르며 다중이용시설 이용자제를 요청하고있다. 그런데 피서철로 놀러오면서 “나 혼자 쯤이야”라는 몰상식한 행동이 3단계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해불가 관광객이 많다.

3단계로 격상되면 10인 이상 집합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목욕탕·영화관 운영도 중단된다.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상인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몰상식한 피서지 여행, 이젠 중단해야한다. “제발 속초·고성으로 놀러 오지 말아달라”는 한 촌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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