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트바로티’ 김호중의 딜레마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가수 김호중에 대한 논란들이 끝없이 나오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그에 대한 폭로전이 이어진다. 전 여자친구 폭행 의혹, 스폰서 의혹, 군 특혜 의혹, 불법도박, 김호중 친모의 ‘미스터트롯’ 출연자 비하 발언 등의 논란들이 김호중을 힘들게 하고 있다.

김호중 소속사에서는 이미 사실을 벗어난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대응을 밝혔지만, 이 모든 것이 전 매니저 권모씨와의 갈등으로만 생겨난 문제라고 보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다.

김호중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인생 드라마를 쓴 주인공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좌절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인생역전을 일궈냈다. 성악에서 트로트까지 도전한 ‘트바로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성원을 보내는 이유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스타로 발돋움한 김호중에 대해 무조건 흠집내기 식의 비난은 단호히 반대한다. 김호중이 과거지사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그런 점에서 허위 보도와 악성 댓글 등 사실이 아닌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불법도박 처럼 사실로 밝혀진 것도 있다. 다만 불법 토토의 액수가 적었다고 했다. 김호중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제가 한 행동(스포츠 도박)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소속사는 “금액을 떠나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런 대처는 법적으로는 가장 좋은 방식이겠지만, 국민정서가 크게 적용되는 연예인의 대처방식으로는 위험하다.

통상 연예인이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간다. 내기골프를 한 차태현은 수사를 받지 않고도 1년3개월이나 쉬었다.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지닌 연예인으로서의 윤리적인 책임을 진 것이다.

김호중은 “도박한 것은 사과한다”고 말하고서는 모든 일정을 척척 소화하고 있다. 그가 방송에서 통편집된 것은 제작진이 도박에 연루된 김호중이 부담스러워서다.

김호중의 대처방식을 보면 작은 규모의 도박은 사과 입장 발표 정도로 끝내고, 폭로세력에 맞춰 끝까지 싸우겠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는 앞으로의 모든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하면 설득력이 약해진다.

김호중은 최근 단독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를 열었다. 팬 카페 회원수는 7만명을 돌파, 탄탄한 팬덤까지 구축했다. 자서전 ‘트바로티 김호중’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오는 9월 5일에는 총 15 트랙이 담긴 첫 정규앨범 ‘우리家’을 발매한다. 오는 9월 10일부터는 서초동의 한 복지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한다

빽빽한 일정이고 거침없는 행보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번쯤 뒤돌아봐야 한다. 탄탄한 팬텀 외에도 일반 팬들이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까지 포함해서 대처법을 고민할 때다. 김호중 자신이 대중들의 피로도를 유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연예계라는 물을 흐려 놓고 있는지까지 포함해서다. 이런 것들도 김호중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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