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개시명령에도 집단휴진 이틀째…“정부·의료계 결단해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간 지난 26일 대전 서구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파업에 따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이 27일 이틀째로 접어든다.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르는 가운데 필수 업무를 유지하기 위해 남은 의료진의 부담이 커지는 등 병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전날 정부가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와 전임의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으나 상황은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책 철회 없이 집단휴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 역시 “의료계의 정당한 의사 표현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탄압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조치”라며 “계획대로 단호한 행동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현장 곳곳에서 환자의 불편이 늘어나고 있다. 외래 진료나 수술이 연기되는가 하면 응급실로 환자가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지기 일쑤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평소 수술 건수의 절반 정도만 소화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수술을 30%가량 줄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의사 1800여명 중 전공의 500여명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했고 전임의 300여명 중에는 절반 정도가 업무에서 손을 뗐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이미 외래진료 예약은 10%가량 줄였고 수술 역시 응급·중증 환자 위주로 진행 중”이라며 “상황이 장기화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있는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다. 전공의·전임의가 맡아왔던 야간 당직이나 응급실 근무에 교수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교수들이 당직에 외래 진료, 수술, 입원 환자 관리까지 맡다 보니 머지않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대학병원 관계자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남아있는 의사,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의료계 모두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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