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미국…태풍 로라 북상에도 코로나19로 발목 잡힌 주민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Laura)’가 미국 걸프만 연안에 접근하는 가운데, 인근 주 정부들이 주민 대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평소처럼 집단으로 피신처에 몸을 피하게 된다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란 또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로라의 영향권에 드는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는 코로나19 집단감염과 태풍 피해를 동시에 막을 묘책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크레이그 브라운 텍사스주 갤버스턴시장은 2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강력한 태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 시장은 자가격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호텔 객실에 한 명씩 격리자들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는 대피소 대신 호텔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어려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마이크 스틸 주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집단으로 대피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호텔 객실 2000여개를 확보했다”면서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호텔 측과 추가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모든 주민들이 호텔로 대피할 충분한 재정 여건을 갖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마저도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적 충격과 직결돼 있다. 심지어 기존에 마련된 대피소의 수용 인원도 기존보다 대폭 감축해야하는 상황이라 자칫 충분한 대피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브룩 롱 전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재정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호텔방을 구하는 대신 공공 쉼터 등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시내에서 수 백마일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기 위한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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