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이틀째 곳곳서 불만 속출…장기화되면 의료 공백 커질 것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대학병원 전공의와 전임의, 동네의원 등이 참여하는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예고한 2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출입문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의료계가 지난 26일부터 집단휴진에 들어가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전공의·전임의 등의 공백에 따라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는 등 인력 공백에 대응하고 있지만, 환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병원에 남아 있는 의료진들에게 업무 부담이 가중되다 보니,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공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 불만 속출…남아 있는 의료진 부담 가중=우선 가장 큰 불편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상급 종합병원이다. 업무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전공의와 전임의 등이 파업에 나서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외래 진료나 수술이 연기된 건 물론이고, 응급실로 환자가 몰리면서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평소 수술 건수의 절반 정도만 소화하고 있고,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수술을 평소보다 30%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이미 외래진료 예약은 10%가량 줄여놨고 수술 역시 응급·중증 환자 위주로 진행 중”이라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의사 1800여명 중 전공의 500여명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했고, 전임의 300여명 중에는 절반 정도가 업무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남아있는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공의, 전임의들이 맡아왔던 야간 당직이나 응급실 근무에는 교수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문제는 교수들이 당직에 외래 진료, 수술, 입원 환자 관리까지 전부 맡다 보니 사태가 장기화되면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다. 실제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교수들이 외래 진료를 더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남아있는 의사,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의료계 모두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강대강으로 치닫는 의·정…해결 기미 안보여=하지만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어 의료 공백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전날 정부가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와 전임의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상황이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정책 철회 없이는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대전협은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업무개시 명령 전에는 병원이 요청한 인원을 선별진료소에 배치해 코로나19 진료를 봤다”며 “업무개시 명령 시행 이후 모든 전공의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경우에만 자원봉사 형태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특히 파업과 함께 전문의 자격시험과 인턴 시험 등 거부운동에도 나서는 한편, 27일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제5차 젊은의사 단체행동’도 벌일 계획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도 “의료계의 정당한 의사 표현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탄압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조치”라며 “계획대로 단호한 행동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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