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악몽 재현 안 된다” F/W시즌 ‘불꽃’ 살리기 들어간 패션업계

[사진제공=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패션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시 위기를 맞았다. 8월 말이던 가을·겨울 시즌을 앞당겨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중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행된 것. ‘눈물로 보낸 상반기’ 재현을 막기 위해 업계는 채널 다변화, 대형 유통채널과의 상생방안,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매출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F/W 반응 오기 전에 또 ‘코로나’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는 8월 중순부터 가을·겨울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매출 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9일부터는 위기가 본격적으로 닥쳤다. 주요 채널인 백화점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주말(지난 21일~23일) 롯데·신세계·현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5.4%·12.2% 역신장했다. 신세계 여성 패션 부문은 29%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신상품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관련 행사도 불투명해졌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50인 이하 집합이 금지돼 시즌을 알리는 패션쇼, 백화점 행사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전면 취소됐다.

올 상반기 일정이 한 차례 꼬였던 패션업계는 또 일정을 수정하게 됐다. ‘시즌리스(계절에 관계없이 신상품을 선보이는 것)’ 트렌드도 있지만 업계가 가을·겨울 시즌이 앞당긴 속사정이 있다. 상반기 코로나 확산으로 업계는 봄 시즌을 사실상 건너뛰고 여름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자 ‘역대 최장 기간’ 장마가 찾아왔다. 여름 시즌에도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에 마진이 많이 남는 가을·겨울 상품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온-오프 연결·마케팅 다변화 ‘총력’
26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마련된 '코리아패션마켓'행사장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반기 악몽을 막기 위해 패션업계는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대표적으로 채널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롯데백화점은 매장 혜택을 그대로 온라인에 적용해 판매하는 롯데온 ‘온택트(ON-Tact )패션 위크’를 진행한다. 지면 카탈로그, 카카오톡 채널 등 디지털 카달로그를 보고 고객이 상품을 매장에 문의하면, 별도의 구매 링크를 전송해 집에서도 매장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오프라인에서만 진행되는 브랜드의 할인 및 행사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채널 다변화 및 마케팅 활성화도 진행 중이다. 무신사·W컨셉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쿠팡 로켓배송과 유사한 로켓제휴 채널에 입점하는 식으로 온라인 채널을 늘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오는 9월 6일까지 무신사는 57개 브랜드의 가을·겨울 신상을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2020 아우터 프리오더’ 기획전을 진행한다. SNS 마케팅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인플루언서 활용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코오롱 FnC는 쿠론 신상품을 인플루언서와 협업 콘텐츠를 릴레이로 제작해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상반기에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 ‘코리아패션마켓’도 추진 중이다. 한국패션산업협회와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인 11월 초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인파가 몰리는 행사가 지양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서 행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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