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LS 16년 만에 ‘LS T-FAIR’ 취소 가닥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열린 ‘LS T-Fair 2019’에서 우수과제로 선정된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S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면서 하반기 예정됐던 기업들의 주요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오는 9월 중순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LS T-Fair 2020’을 취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논의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되자 이같이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LS T-Fair는 LS그룹 전 계열사가 한 자리에 모여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그룹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다. ‘LS 기술 올림픽’으로도 불릴 만큼 그룹 내 연중 최대 R&D 잔치로 꼽힌다.

매년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 ELECTRIC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등 계열사 회장단을 비롯해 각 사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300~400명이 총 집결하며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구자열 회장은 2015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전략으로 삼고, 디지털 변혁을 위한 R&D 혁신을 강조해왔다. 올해 ‘LS T-Fair 2020’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주요 키워드로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이달 들어 코로나19가 2차 유행에 접어들면서 16년 만에 처음으로 행사 취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주부터 E1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각 계열사별로 근무체제도 탄력적으로 운용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LS 관계자는 “그룹 내 행사인 만큼 이번 ‘LS T-Fair 2020’ 취소로 인해 특별히 문제가 되는 사항은 없다”며 “R&D 행사 특성상 온라인으로 전환해 실시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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