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인도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 통했다

현대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 [현대차 인도법인 자료]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기아차가 온라인 중심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비대면 판매부터 모빌리티 멤버십까지 다양한 맞춤형 플랫폼을 권역별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합계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총 330만508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06만3398대)보다 18.67% 감소한 규모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4월(30만7955대) 이후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5월 39만1349대였던 합산 판매량은 7월 들어 지난해 수준(58만4462대)에 근접한 53만2998대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가 12만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판매는 4월 대비 2배 이상(18만6552대→40만8567대) 급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비대면 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가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2017년 영국을 시작으로 2018년 싱가포르·이스라엘, 2019년 호주·러시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인도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가장 성공적인 시장은 인도가 꼽힌다. 현재 500개 이상의 딜러점이 ‘클릭 투 바이’에 연결돼 있다. 인도에서 판매 중인 12개 모델이 대상으로, 상담·계약부터 배송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7월 초 기준 인도의 ‘클릭 투 바이’ 누적 방문자는 150만명에 달했다. 문의 건수는 2만건을 돌파했다. 실제 계약도 1900건 이상 이뤄졌다.

디지털 문의가 급증하면서 현대차 인도의 웹사이트 트래픽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25% 증가했다. 평생 고객 만들기가 목적인 원스톱 솔루션 ‘모빌리티 멤버십’도 이달부터 가동됐다. 기업 브랜드 음악 ‘Haq Hai Humara’가 유튜브(Youtube)에서 가장 많이 본 인도 광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도 높다.

현대차 인도공장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온라인 마케팅 효과는 점유율로 나타났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7월 인도 점유율은 23.14%로 1분기(22.50%)보다 0.64%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1위인 마루티스즈키(50.4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3위인 마힌드라(8.47%)의 3배 수준이다.

기아차도 하반기 글로벌 판매 전략을 ‘비대면’에 맞췄다. 막바지 손질 중인 ‘범유럽 온라인 판매 시스템’은 연내 독일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현대차의 ‘클릭 투 바이’처럼 차량 구매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제조사가 자동차를 직접 판매할 수 없는 미국에서는 딜러를 통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미국 전체 딜러의 절반(50%)이 온라인 플랫폼에 참여했다. 기아차는 연말까지 참여율을 8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각국의 딜러 파트너와 디지털 판매 시스템 도입 등으로 주목할 만한 판매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기아차의 경우 인도·러시아에서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권역별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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