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3%…코로나 재확산 성장률 더 갉아먹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다시 한번 우리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7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등의 영향을 반영, 올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달 만에 1%포인트 넘게 다시 하향했다. ▶관련기사 3면

한은은 이날 우리경제가 올해 -1.3%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0.2%)보다 1.1%포인트 더 떨어뜨린 수치로 석달 새 전망치를 무려 3.4%포인트나 내렸다.

한은은 지난 5월 전망 당시에도 향후 성장 경로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다시 크게 증가하자 비교적 개선 흐름을 보여왔던 소비가 다시 위축 국면에 들어가면서 성장의 하방 요인이 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교역 둔화로 수출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 역시 전망치 하향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내년 성장률은 2.8%로 전망됐다. 이 역시 직전 전망(3.1%)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 0.4%, 1%로 제시됐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국내경제에 대해 “수출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민간소비의 개선 흐름이 약화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을 지속했다”며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의 회복 흐름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상당폭 하회하는 -1%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되며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경기위축이 완화되는 모습이 이어졌으나 그 속도는 코로나19의 확산세 지속 등으로 다소 둔화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각국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물가 전망과 관련, “올해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지속, 수요 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0%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방향 결정에 대해 그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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