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파월의 입’ 주목…자산전략, 결국 방향은 인플레 대응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디플레이션이지만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엇갈린 물가 전망이 분분하다. 주요 경제지표 등 실물경제 측면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뚜렷하지만 주식, 원자재 등 자산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목전에 왔다는 진단도 나온다. 27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잭슨홀미팅 연설이 현 경제상황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방향을 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단 각국 정부의 디스인플레이션 정책으로 유동성 확대와 저금리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 자산관리(WM)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수요를 고려한 자산배분 전략을 고민할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우려에 무게를 싣는 경기 전망이 많다.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무디스는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전염병 억제가 어려워지면서 경제 회복이 미약한 수준"이라며 G20 국가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유지했다. 지난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지금은 인플레이션보다 낮아진 성장세, 경기회복세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A은행 WM 관계자는 “경기과열보다 디플레이션이 때문에 통화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일정 부분 용인하는 정책을 취할 것”이라며 “이에 자산가격 랠리가 이어지겠지만 금융시장 내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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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산시장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선반영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인 미국 10년 손익분기인플레이션율(BEI)은 지난 3월 0.55%에서 최근 1.72%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뛰고 있다. 철광석은 7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았고, 니켈과 코발트 가격도 올해 들어 두자릿수 상승률이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판단 여부는 기간에 따라 혹은 판단하는 자산의 바스켓에 따라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본다면 이미 인플레이션이 목전에 다가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WM업계는 인플레이션을 대비한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는데 시동을 걸고 있다. 우선 실질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손실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채권 수익률(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을 염두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현지시간)보다 약 1bp 오른 0.69%를 기록했다. 오전 장에서 0.716%까지 상승하면서 17일 이후 처으로 0.7%를 상회하기도 했다.

B은행 WM 관계자는 “채권은 인플레이션과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자본손실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고정적인 수익률이 기대되는 배당주나 리츠 등으로 채권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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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에 대한 투자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투자자산의 1%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금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향후 효과적를 볼수 있다는 판단이다.

C은행 WM 관계자는 “다양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주식, 채권에 대한 선별적 접근만으로는 자산을 관리하시기 어려울 수 있다”며 “금 가격은 경기불확실성이 큰 환경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로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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