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YT “트럼프 비위 맞춘 日 아베 사임”…외신 긴급 타전

[NYT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임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미국·영국 등 외신이 28일 일본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일제히 전 세계에 타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일본 최장수 재임인 아베 신조 총리가 건강 악화로 사임할 것”이라고 NHK 등 일본 매체 속보를 확인한 뒤 긴급 타전했다. 앞서 NHK는 아베 총리가 지병으로 국정에 지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임할 뜻을 굳혔다고 전했다.

NYT는 아베 총리에 대해 8년 가까이 연속으로 재임했으며, 이 기간 동안 지진·쓰나미·원전사고 등 재난으로부터 경제가 외형을 회복하는 걸 관할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예측하기 어려운 미국의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비위를 맞춰 왔다고도 썼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에 관해 설명할 걸로 보인다.

AP통신도 일본 매체를 인용, “아베 총리가 사임할 의향을 밝혔다”고 속보로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아베 총리가 건강 악화로 인해 사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건강을 이유로 일본의 최장수 재임 총리인 아베 신조 총리가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뒤 7년 반 이상 넘게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최근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주간지 등으로부터 제기됐다. 2주 연속 게이오대(慶應大)병원을 방문해 장시간 진료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도록 안보법제를 변경했고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꼽았다. 그러나 여론 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부문에선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했으나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성장률은 전후 최악을 기록했다.

그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고 징용 판결에 반발하는 등 한일 간 역사 문제에 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사임하고 새로운 총리가 취임하면 한일 양국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후임 총리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