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에 직언 ‘시무7조’ 청원글 재공개…10만 동의 목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다시 공개된 ‘시무7조’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사라져 논란이 일었던 ‘시무7조 상소문’ 글이 27일 다시 공개됐다. 오후 5시 현재 청원 동의 인원은 9만5000여명을 넘어섰다.

‘진인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일 올라온 이 청원 글은 “사전동의 100명이상이 돼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이라며 27일 오전까지 검색 및 조회가 불가능했다.

“청원 요건에 맞지 않는 경우 비공개 되거나 일부 숨김 처리될 수 있다”는 안내가 나오긴 했지만, 누리꾼들은 이 글이 정부와 문 대통령을 조목조목 비판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청와대 토론방 게시판에는 “시무7조 상소문은 왜 숨겼습니까?”, “시무7조 청원글 공개하세요”라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이에 동의하는 댓글이 빗발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일부러 글을 숨겼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글의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였다”고 반박했다.

청원인이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으로” 올렸다는 ‘시무7조’에는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하시옵소서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청원인은 글에서 일부 장관급 인사와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며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고 본직이 법무부장관인지 국토부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사온데 과연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는 자들은 일터에 나앉은 백성들이옵니까 아니오면 궁궐과 의회에 모여 앉은 대신들이옵니까”라고 비판했다.

또 “증세로 백성을 핍박한 군왕이 어찌 민심을 얻을 수 있겠사오며 하물며 민심을 잃은 군왕이 어찌 천하를 논하고 대업을 이끌 수 있겠사옵니까”라며 세율 재조정을 주장하는가 하면 “폐하를 비롯한 대신들과 관료들이 지지율 확보용 감성팔이 정책에만 혈안이 돼 있는 바…”, “애초에 인간의 욕구에 반하는 정책을 내시고 이를 대신과 관료들에게 막연히 따를 것을 명하니 어찌 백성이 따를 것이오 어느 신하가 제 자리를 지킬 수 있겠사옵니까”라고 꼬집기도 했다.

청원인은 특히 문 대통령을 향해 “폐하의 적은 복수에 눈이 멀고 간신에게 혼을 빼앗겨 적군와 아군을 구분 못하는 폐하 그 자신이옵니다”라며 “부디 일신하시어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비로소 끝내주시옵고 백성의 일기 안에 상생하시며 역사의 기록 안에 영생하시옵소서”라고 직언했다.

한편 해당 글에 다음달 11일까지 동의 인원이 20만명을 넘으면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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