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놓인 코로나19…방역 무력화 ‘깜깜이’ 늘고 비수도권으로 확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방역을 무력화시키는 깜깜이 환자 비중은 20%대에 육박하고, 환자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되면서 우선 정부는 수도권에 내려진 2단계 조치를 1주 연장하는 대신, 음식점이나 카페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서는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방역 무력화…깜깜이 환자 비율 20% 육박=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371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441명 보다 다소 낮아진 숫자지만, 이는 태풍 등의 요인으로 전날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다소 줄어든 데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26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18.6%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 5.9∼9.4%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2~3배가 높아졌다.

특히 최근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서울의 경우 깜깜이 환자 비율은 20%를 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26일 동안 발생한 서울 확진자 1783명 중 22.0%에 해당하는 392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 비율은 1월 0%, 2월 13.8%, 3월 7.2%, 4월 5.7%, 5월 5.3%였다가 6월에는 16.3%로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높아졌고 7월에도 16.0%를 유지했다. 경로 미확인 환자는 비율 증가세와 함께 절대 수치도 많이 늘었다. 8월 392명의 신규 환자는 1∼7월 경로 미확인 환자 합인 180명보다 두 배 많은 수다.

▶지역발생 비수도권 비중 6%→28%…전국으로 확산=이와함께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방역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방대본의 최근 2주간(14일~27일) 신규 확진자 지역발생 양상을 보면 여전히 수도권 비중이 높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수도권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전체 지역발생 환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15%→6%→8%→13%→14%→11%→18%를 기록하며 20% 미만이었다. 하지만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23%→24%→24%→22%→20%→25%→28%로 20%대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이런 전국적 확산 배경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지목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정오까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959명으로, 이 가운데 66명(6.9%)이 비수도권이다. 광복절 집회 누적 확진자 273명 중에는 112명(41.0%)이 비수도권이다.

이들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각 지역사회에서 n차 전파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추정이다. 실제 광주에서는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확진자가 광주 성림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무더기 감염 사태를 초래했다. 전날까지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집회 참석자를 포함해 31명까지 늘어났다.

▶수도권 2단계 조치 1주 연장…음식점·카페 운영 시간 제한=이처럼 확산세가 지속하자 정부는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정부는 이달 30일로 종료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1주일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3단계 격상에 대한 요구가 많지만 3단계 조치의 경제적 충격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2단계에서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 역시 당분간 2단계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대신 정부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의 방역조치를 기존의 2단계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한 지 2주가 됐으나 아직 수도권 확진자 수는 열흘 연속 200명을 초과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3단계로 격상하자는 의견이 나온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경제적, 사회적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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