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큰아빠” 찾던 창녕 학대아동 3년 만에 그리던 위탁부모 품으로…

경남 창녕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A(9)양이 지난 5월 29일 창녕의 한 편의점에서 최초 경찰 신고자(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계부와 친모의 학대로부터 탈출한 뒤 위탁부모인 ‘큰아빠·큰엄마’를 찾던 창녕 학대아동 A(9)양이 3년여 만에 다시 위탁부모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A양은 과거 2년 동안 자신을 돌봤던 위탁부모에게 돌아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산하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이하 위탁센터)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해당 아동이 위탁가정에 배치받았다”고 말했다. 부모의 학대로부터 탈출한 A양은 병원에 입원한 뒤 최근까지 심리적 안정과 치료 등을 위해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았다.

계부와 친모로부터 학대받던 A양이 학대를 피해 탈출한 뒤 최초로 자신을 발견한 신고자에게 “집에 가기 싫다. 큰엄마·큰아빠집에 가고 싶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후 위탁센터는 그간 위탁부모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지난 2015년 2월 10일부터 2017년 2월 9일까지 2년 동안 A양을 맡아 키운 위탁부모로, 아이가 친모에게 돌아간 이후에도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맡아 키우는 다른 아동이 있는데도 위탁부모는 A양에 대한 재양육 의사를 위탁센터에 밝힌 바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계부와 친모로부터 학대당해온 A양은 지난 5월 29일 거주지인 4층 빌라에 갇혀 있다가 테라스 난간을 타고 옆집으로 탈출해 빠져나왔다. 친모 B(27)씨와 계부 C(35)씨는 ‘A양이 집을 나가겠다고 반항한다’는 이유로 탈출 이틀 전부터 A양의 목에 쇠사슬을 묶고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만 쇠사슬을 풀어 움직이도록 했다.

A양은 탈출 당일 오후 친모가 잠시 목줄을 풀어 준 사이, 추락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했다.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A양의 몸에서는 다수의 골절이 확인됐다. 눈에도 멍이 있었고, 손과 발 모두에 심한 부기와 화상 흔적도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양은 “계부가 프라이팬으로 손가락을 지져 화상을 입히고 쇠막대와 빨래건조대로 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친모는 글루건(열을 이용해 물체를 접착시키는 도구)을 발등에 쐈고 이로 인해 화상을 입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모와 계부는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A양의 발바닥 등을 지지기도 했으며, 욕조에 머리를 박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6월 경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계부와 친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14일 열린 첫 재판에서 친모와 계부는 대부분 공소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글루건을 이용한 범행 등 일부는 부인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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