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기업환경보고서’ 데이터 조작 의혹

세계은행(WB)이 매년 발간해온 ‘세계기업환경’ 보고서 작성을 데이터 조작 의혹을 이유로 중단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보고서 발표를 미룬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2017년과 2019년 보고서가 데이터 조작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최근 5개년치를 독립 감사관을 통해 조사할 방침이다.

세계기업환경 보고서는 국가별 기업환경을 기업의 창업부터 퇴출까지 생애주기에 따라 10개 부문으로 구분해 규제 법령 분석과 전문가 리서치 등을 통해 평가한다. 여러 나라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객관성과 신뢰도가 높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로이터는 정부 당국과 규제가 기업 투자의 매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오랫동안 논란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나라는 중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순위가 5년전 90위에서 지난해 31위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아제르바이잔(80→34위), UAE(22→16위)도 부적절하게 순위가 변경됐을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꼽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히려 49위에서 62위로 떨어졌다.

세계기업환경 평가 순위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8년 당시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로머는 칠레의 순위가 정치적 의도에 따른 평가방법 변경으로 조작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 끝에 사임했다.

친기업 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재임 시절 최고 34위까지 올랐던 칠레의 순위는 좌파 계열인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으로 바뀌자 57위로 급락했다. 김우영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