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후원금 ‘대권주자 중’ 초격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한 달간 후원금 8292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여야 대권주자 중에서는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후원금 모금에서도 대세론을 입증한 것이다.

28일 헤럴드경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2020년 상반기 국회의원 후원금 모집 현황’에 따르면 이 의원은 국회의원 후원계좌를 개설한 후 지난 6월 8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기명 후원금으로 8280만원(764건), 익명 후원금으로 12만원(10건)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기자로 활동한 바 있는 이 의원은 전남도지사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가 된 후부터 대권 잠룡으로 꼽혀왔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 때 ‘정치 1번지’로 통용되는 서울 종로구를 놓고 라이벌인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대전에서 이겨 원내에 5선 중진으로 입성했다. 그는 현재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최고위원과 함께 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뛰고 있다. 국회 개회 이전부터 정치권에서는 일찌감치 ‘어대낙’(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란 말이 공공연히 돌 정도로 원내외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려왔다.

다만 이 의원이 원내에선 ‘대세론’이 유효하지만, 원외에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바짝 붙어있어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선 이 의원의 대권주자 지지도·적합도를 이 지사가 역전키도 했다. 이 의원은 신중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는 리더십이 강점으로 언급된다. 이른바 소수파 출신이어서 당내 계파·지지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점점 전통적 지기반인 호남에 갇히는 듯한 흐름도 풀어야 할 실타래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 6월 9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모두 1278만원(기명 후원금 25건·익명 후원금 0건)을 모금했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야권 내 유력 대권주자로 꼽힌다. 김태호 무소속 의원은 같은 기간 2210만원(기명 후원금 7건·익명 후원금 0건)을 수령했다. 경남지사 출신의 김 의원은 MB(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몸값을 높인 대권 잠룡이다. 두 인사는 21대 총선에 앞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 통보를 받고 탈당을 단행, 무소속이 돼 원내 입성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는 2022년 대선에 앞서 이미 물밑 신경전은 시작되고 있다”며 “후원금 ‘실탄’이 많아야 행동 반경을 넓힐 수 있는 만큼, 비교적 저조한 금액이 이어진다면 그만큼 걱정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국회의원 1인 후원금의 한도는 1억5000만원으로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해에는 그 두 배까지 모을 수 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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