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여행·이민제한까지…미국 대학에 등돌리는 아시아 학생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엘리트 대학을 진학 선택지에서 제외시키는 아시아권 학생들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감염 위험이 높아진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여행 및 이민 제한으로 미국행(行)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외국인 유학생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아시아권 학생의 이탈은 수입의 상당수를 유학생들의 학비로 충당하고 있는 미국 대학의 재정 악화로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한국, 일본,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 젊은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 중 상당수가 유학 계획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캠퍼스가 다시 문을 열 때까지 유학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와튼스쿨 진학을 연기했다고 밝힌 중국인 앨리스 첸(26) 씨는 “MBA를 가는 것이 지금은 그다지 이상적인 선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졸업을 미루면 그때는 취업 시장의 사정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MBA 학위를 따기 위해 25만달러를 지불해야하는 상황에서 학업 동료, 교수들과 네트워크조차 쌓을 수 없는 온라인 수업참가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만 출신의 에디 린(23)씨 역시 펜실베니아대 로스쿨 진학을 연기했다. 그는 진학 연기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더불어 첸 씨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꼽았다.

린 씨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결코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 제한된 강좌만 들어야한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주변의 학생들도 온라인 수업만 계속된다면 등록을 연기할 것이란 반응이다”고 밝혔다.

아시아권 유학생의 이탈로 미 대학들의 재정 압박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 특히 아시아권 유학생은 미국 대학 입장에서는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국제교육자협회(NAFSA)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2019학년동안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으로 지불한 비용은 410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12년간 꾸준히 증가했던 유학생 수가 2019학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의 엘리트 교육 독점이 약화되고 있고, 대신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다른 나라들이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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