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으로 대구로, 흩어진 권력수사 공소유지팀…‘이성윤 그립’은 강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다음달 3일자로 단행되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 사건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재판 공소유지 담당검사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반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지휘체계가 더 공고해졌다.

28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에서 강백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부장검사는 통영지청 형사1부장으로 발령났다. 사실상 서울 지역에 근무 중인 검사에게 인사가 날 수 있는 곳 중에서 가장 먼 거리로 이동하게 된 셈이다.

강 부부장검사는 조 전 장관 일가 의혹 관련 수사에 참여하고,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공소유지를 맡으면서 주요 증인신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근무지를 통영으로 옮기게 되면서 매주 열리는 정경심 교수 재판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의 한 검사는 “주요 사건은 인사 발령 후에도 직무대리 형태로 계속 공소유지에 참여한다”면서도 “워낙 복잡하고 어려워서 담당 파트를 다른 사람이 하기도 쉽지 않은데 가뜩이나 통영이라면 1주일에 한 번, 한 달에 몇 번이라도 당연히 본인과 소속 청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사건의 수사와 공소유지를 맡았던 김태은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과 부부장검사들도 몇 시간 이동 거리 지역의 새 근무지 발령을 받았다. 김 부장검사와 김창수 부부장검사는 대구지검으로, 오종렬 부부장검사는 광주지검으로 흩어졌다.

반면 이성윤 지검장의 사건 장악력은 강화될 전망이다. 중간간부 인사에선 이 지검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욱준 4차장검사가 1차장으로 이동한다. 김 차장은 선임인 1차장으로 옮기면서 사실상 이 지검장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하고, 다음 인사 때 검사장 승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지검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수사 지휘를 총괄한다. 지난 7일 검사장 인사에선 이 사건을 지휘하던 이정현 1차장이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승진 이동하면서 검사장이 됐다. 담당 부장검사였던 정진웅 형사1부장은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 압수수색 과정에서 ‘독직폭행’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감찰 및 수사 대상이 됐지만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 이동한다. 반면 정 부장검사의 감찰 건을 맡은 정진기 감찰부장을 비롯해 서울고검 감찰부 소속 검사들은 6명 중 5명이 자리를 옮기며 사실상 재편됐다.

인사의 여파로 사표를 내는 검사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었던 금융수사 전문가 김영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과 법무부 검찰과장을 지낸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검사 등 7명이 사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사 발표 후 비수사 보직인 서울고검으로 발령난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도 사직서를 냈다. 정 차장검사는 2017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와 김광준 검사의 조희팔 측근 뇌물수수 사건 특임검사팀에서 활약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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