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이해찬, 강한 리더십·‘원팀 정신’으로 당 안정화…독선 꼬리표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끝으로 정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해찬 대표. 그는 지난 2년 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던 ‘원팀 정신’이 당 내 다양성을 지나치게 제약했다는 비판도 공존한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29일 전당대회를 마지막으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전임 추미애 대표에 이어 2년 임기를 채운 두 번째 당 대표로 남게 된다.

이 대표의 리더십은 강한 카리스마형 스타일로 분류된다. 그는 확고한 원칙과 신념으로 현안을 돌파하는 성격이다. 그의 타고난 정치적 감각과 오랜 기간 쌓인 내공이 당의 기민한 대응을 도왔다는 평가다. 그는 당의 잡음도 철저히 경계했다. 지난해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부동산 입법 논란 등 각종 현안이 터졌을 때 이 대표는 당의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당의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이 대표는 당의 안정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전무후무한 180석 거대여당의 탄생을 이끌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당 대표 선거에 나갈 때부터 ‘시스템 공천’을 구상했다고 한다. 경선 과정의 잡음이 선거의 패착은 물론, 당 분열의 씨앗이 되어선 안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시스템 공천의 제도화를 이끌면서 그의 측근이 모두 경선에서 떨어지는 쓴 맛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 내에선 이 같은 이 대표의 결단을 지켜보며 ‘사심이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그의 강한 리더십이 때로는 독선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가 ‘잡음 없는 당’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당 내 다양한 목소리가 많이 실종됐다는 것이다. 그는 당 내에서 현안 관련 이견이 제기될 때면 이를 입 밖으로 꺼내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리기도 했다. 여야 협치 과정에서도 야당과 소통하기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바탕으로 압박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는 곧 ‘오만한 거대여당’이라는 이미지로 이어지면서 최근 중도층은 물론, 일부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회고록 집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엔 그의 운동권 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 년 간의 정치 인생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장 정치 일선에선 물러나지만 다음 대선까지는 가까운 거리에서 민주당을 도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당의 상임고문직을 맡아 자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유력하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당의 업무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개입하진 않겠지만 당이 어려움이 있거나 자문이 필요할 때 이 대표가 조언을 아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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