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V 전략 성공적…C쇼크에도 성장 기대”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순수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를 제외하고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성공적인 EV(전기차)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29.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려 390% 폭등한 테슬라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보인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는 페라리(17.1%)와 현대차가 유일했다.

토요타(-8.2%)와 혼다(-14.5%) 등 일본 제조업체를 비롯해 다임러(-16.7%), 제너럴모터스(-22.0%), 폴크스바겐(-22.8%), 포드(-28.4%) 등 내연기관 시대를 호령했던 브랜드가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S&P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출범과 다양한 국가에서 집계된 일정한 판매량이 성장세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이달 11일 기준 미국(18%), 한국(17%), 중국(14%), 서유럽(14%), 인도(8%) 등 전역에서 고른 판매를 보였다. 내연기관 모델 외에도 순수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라인업이 변화하는 패러다임의 흐름에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이자와 세금을 차감하기 전 이익을 의미하는 EBIT 마진은 2분기 기준 테슬라(5.4%)와 페라리(2.8%)에 이어 세 번째인 2.7%로 나타났다. 이는 푸조가 기록한 2.1%보다 높은 수치로, 토요타(0.3%)의 9배에 달한다.

S&P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전기차 분야에 선제적인 투자를 감행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핵심 밸류 체인으로 꼽히는 2차 전기 시장으로 이전되는 시기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S&P는 하반기에도 현대차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누적 기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EV 점유율은 7.2%로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그룹에 뒤처진 4위지만, 설계 완성도와 효율성 측면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경쟁력이 높다는 이유다.

현대차의 EV 전략은 내년 본격적으로 개화한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신차 출시와 상용차를 중심으로 한 수소차 라인업 강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준중형 CUV ‘아이오닉 5’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배터리 업체와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동반 성장 청사진도 예상된다.

S&P는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급을 위해 이들 3사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LG화학과 인도네시아 셀 생산을 위한 합작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수소연료전지 생산과 개발에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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