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환경운동가, 기르던 사자에게 물려 사망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남아프리카의 한 환경보호운동가가 자신이 기르던 사자에게 물려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환경보호운동가인 웨스트 매튜슨(69) 씨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그의 가족이 소유한 통나무집이 있는 남아프리카 북부 림포포 지방에서 백암사자 두 마리를 산책시키던 중 한 마리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아 결국 사망했다.

가디언은 매튜슨 씨가 ‘엉클 웨스트(Uncle West)’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사자들이 새끼일 때부터 그들을 길렀다고 전했다. 평소 하루에 3~4시간씩 사자와 함께 산책을 했고, 사고 당시까지도 사자들이 매튜슨 씨에 대한 공격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매튜슨 씨의 뒤에서 운전을 하고 있던 아내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매튜슨의 가족 변호사인 마리아 보사는 “가족은 남편과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를 잃은 것에 대해 상심하고 있다”면서 “그가 자연에서 사자와 함께 죽었다는 사실에 위안과 평화를 찾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튜슨 씨를 공격한 사자에 대한 처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자들은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시설로 옮겨질 예정이다. 가족들은 “그들이 머물 수 있는 최상의 환경에서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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