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상반기…악몽 재현 안된다”‘F/W시즌 불꽃 살리기’ 나선 패션

반전을 노리던 패션업계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가을·겨울(F/W) 시즌을 앞당겨 매출을 회복해려 했던 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다시 위기를 맞은 것. 업계는 ‘눈물로 보낸 상반기’의 재현을 막고자 채널 다변화와 대형 유통채널과의 상생,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F/W 반응 오기도 전에 ‘또 코로나’=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는 예년보다 이른 8월 중순부터 F/W시즌을 시작했음에도 여전히 부진한 매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9일부터는 주요 판매 채널인 백화점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주말(8.21~23) 롯데·신세계·현대 등 3대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15.4%, 12.2% 역신장했다. 신세계 여성 패션 부문은 29% 감소하는 등 시즌 신상품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관련 행사도 불투명해졌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50인 이하 집합이 금지돼 시즌을 알리는 패션쇼, 백화점 행사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전면 취소됐다.

올 상반기 일정이 한 차례 꼬였던 패션업계는 또 일정을 수정하게 됐다. ‘시즌리스(계절에 관계없이 신상품을 선보이는 것)’ 트렌드도 있지만,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봄 시즌 장사는 거의 못했다. 열심히 준비한 여름 시즌은 ‘역대 최장’ 장마로 개시도 못했다. 이에 마진률이 높은 가을·겨울 상품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온-오프 연결·마케팅 다변화 ‘전략 모으기’ 총력=상반기 악몽을 막기 위해 패션업계는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대표적으로 판매 채널과 협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업계는 오는 28일부터 롯데백화점과 함께 매장 혜택을 그대로 온라인에 적용하는 롯데온 ‘온택트(ON-Tact )패션 위크’를 진행한다.

채널 다변화 및 마케팅 활성화도 진행 중이다. 무신사·W컨셉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나 쿠팡 로켓제휴 채널에 입점하는 식으로 온라인 채널을 늘리고 있다. 이에 무신사는 내달 6일까지 57개 브랜드의 가을·겨울 신상을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2020 아우터 프리오더’ 기획전을 진행한다. 코오롱 FnC는 쿠론 신상품을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콘텐츠를 릴레이로 제작하는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기획 중이다.

상반기에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 ‘코리아패션마켓’도 추진 중이다. 한국패션산업협회와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인 11월 초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인파가 몰리는 행사가 지양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서 행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빛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