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올 상반기 ‘18원 후원금’ 1800여건 압도적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들어 첫 ‘18원’ 후원금의 타깃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헤럴드경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2020년 상반기 국회의원 후원금 모집 현황’에 따르면 윤 의원은 국회의원 후원계좌 개설한 후 지난 6월 10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모두 1800여건의 18원 후원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1원’, ‘28원’, ‘1818원’ 등 금액도 상당수였다.

윤 의원은 이번 기간 기명 후원금으로 2052만원(2914건), 익명 후원금으로 428만원(2306건)을 모금했다.

전체 금액은 2480만원이다. ‘18원’ 후원금은 이 가운데 모두 익명 후원금을 통해 전달됐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윤 의원은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했다.

윤 의원이 오랜 기간 대표를 맡은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은 2018년과 2019년에 윤 의원 개인 명의의 계좌로 후원금 모금을 한 적이 있는 점과 안성 쉼터 건물을 2013년 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약 4억원에 매각한 점 등에 대한 의혹을 받아왔다.

윤 의원이 국회의원 후원계좌를 만들 당시 국회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일 뿐이라는 말이 있는 한편, 의혹을 받는 때에 개설한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욕설을 떠올리게 하는 18원 후원금은 유권자가 여야 의원들을 향해 정치적 반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쓰여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소속 등 여야 의원 중 다수가 18원 후원금을 받았다.

손혜원 당시 민주당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직후 2500여건의 18원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5·18 모욕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김순례·이종명 당시 한국당 의원도 다량의 18원 후원금을 수령했다.

같은 기간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홍영표 당시 원내대표, 나경원 한국당 당시 원내대표도 18원 후원금을 피하지 못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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