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오늘 마무리…코로나19 여파 축소시행

주한미군 소속 A-10(선더볼트-Ⅱ) 대전차 공격기 6대가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220여㎞ 떨어진 북마리아나제도의 훈련 공역을 왕복하며 무장투하 연습 등을 실시했다고 주한미군 공군기지가 지난 25일 밝혔다.[사진=주한미군 공군기지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올해 첫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코로나19 여파로 이틀 늦게 시작된 가운데 28일 종료된다.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은 18일부터 22일까지 1부 방어, 24일부터 28일까지 2부 반격 및 강평 등의 일정으로 실시됐다. 16일 시작 예정이었지만, 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18일로 시작이 연기됐다.

이번 훈련에서는 한미 연합대비태세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2019년 전작권 전환을 위한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에 성공적으로 통과했고, 올해 완전운용능력(FOC), 내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을 통과해 현 정부 임기 내인 2022년 상반기 전작권 전환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훈련이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고, 이달 후반기 훈련은 인원이 줄고 야간훈련이 생략되는 등 축소 시행돼 FOC 검증은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방역절차 등을 준수하다 보니 미 본토 증원 병력 및 주한미군 작전을 통제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측 인원, 주일미군 병력 등이 한국에 입국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군은 내년 상반기 훈련에서 FOC 검증 절차를 마무리짓고, 내년 후반기 훈련에서 FMC 검증을 통과해 전작권 전환을 가급적 일정대로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역시 전작권 전환 시점을 임기 내인 2022년으로 공약했다가 ‘조기 추진’으로 한 발 물러섰지만, 가급적 임기 내에 끝내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한미 양국은 전작권 전환 시기에 대해 2012년 4월 17일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2015년 12월 1일로 1차 연기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다시 2020년대 중반쯤으로 2차 연기했다. 이때 우리 군은 미군 측에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라는 원칙을 요구해 한국군의 미래 연합사령부 지휘 능력을 미군으로부터 검증받기로 했다. 전작권 전환을 위해 오늘날 IOC, FOC, FMC 검증을 받게 된 연유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을 가정해 한미 대응 절차를 연습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다.

과거에는 3월 실시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훈련인 키리졸브연습과 대규모 실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 8월 실시된 지휘소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혔다. 그러나 2018년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이후 이어진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등 영향으로 당해 훈련이 유예됐고, 이듬해부터 키리졸브연습은 ‘19-1 지휘소훈련’, 독수리훈련은 연중 대대급 이하 소규모 훈련으로 전환됐다.

을지프리덤가디언 역시 한미 지휘소훈련으로 대체돼 3대 한미연합훈련 명칭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소훈련인 태극연습(6월)에 우리 군의 을지훈련을 결합시켜 매년 을지태극연습을 확대 실시키로 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번 훈련에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안전훈련통제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해 훈련 시작 전부터 구체적인 방역계획을 수립·시행했다. 50여명 규모인 TF는 훈련 기간 방역팀, 현장점검팀 등으로 운영됐다.

훈련에 참가한 1군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나왔지만, 훈련 참가인원은 아니어서 훈련은 정상 실시됐다. 그밖에 훈련 참가 장병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하계훈련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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