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돌파 ‘시무 7조’ 쓴 조은산, 盧 지지한 30대 가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사라져 논란을 빚고 다시 공개된 청원글. 28일 동의 인원 20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내용으로 화제를 모은 ‘진인(塵人) 조은산’의 국민청원글이 28일 오전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게 됐다.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던 이 글은 27일 오전까지 검색 및 조회가 불가능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누리꾼의 관심이 집중됐다.

논란 이후 청와대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글의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였다”고 반박했고, 이날 오후 청원글은 재공개 됐다.

청원인이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으로” 올렸다는 ‘시무7조’에는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하시옵소서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이날 청원 글과 함께 주목을 받은 글쓴이 ‘진인(塵人) 조은산’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인천에서 두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30대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조은산은 필명이다.

매체에 따르면 글쓴이는 ‘큰 업적을 이룬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며, 그저 세상 밑바닥에서 밥벌이에 몰두하는 애 아빠’이며 ‘글과 관련된 일(작가 등)은 하지 않는 박봉의 월급쟁이’다.

그는 스스로를 ‘진인(먼지 같은 사람)’이라고 한 데 대해 “총각시절 일용직 공사장을 전전했고, 당시 현장에 가득했던 먼지와 매연이 제 처지와 닮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응원했고, 현재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선 “제가 지지하지 않는 정권을 향한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제가 지지하는 정권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쓴소리를 퍼부어 잘되길 바라는 것이 제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주택을 치킨으로, 다주택자를 ‘다치킨자’로 비유하며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정책을 비꼬는 청원글(‘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규제해주세요’)을 올리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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