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韓 -2.2% 성장해도 OECD 1위라지만…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인 국내총생산(GDP)을 산출하는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올 한국의 성장 전망치를 -1.3%라고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충격을 반영한 것으로 지난 5월 전망치(-0.2%)에서 1%포인트 넘게 하향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금번 재확산이 연초와 비슷한 기간 동안 지속되고 이후엔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국면을 전제로 계산된 것이다.

만일 재확산이 올 겨울까지 이어질 경우 성장률은 -2.2%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이번 재확산이 빠르게 진정되는 경우 올 마이너스 성장폭이 0.9%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쨌든 기뻐해야 할 일인진 모르겠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국내에서 비관적인 흐름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선 여전히 가장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OECD는 지난 1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0.8%를 기록, 2차 대유행시 -2.0%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회원국 중 두번째로 높은 터키(-4.8%)보다 2.8~4.0%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2위와의 격차가 상당한 상태다. 한은의 전망대로 올 우리나라가 -2.2% 성장을 기록하고, OECD 예상 수준에서 터키 경제가 성장할 경우 2%포인트 넘는 격차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상황에서 OECD 내 순위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란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 위기에 놓인 엄중한 상황이다.

또 OECD가 다른 회원국에 비해 양호한 성장 전망을 한 배경에는 정부의 성공적인 방역 체계와 공격적인 재정지출이 있단 점도 기억해야 한단 지적이다. 앞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 여력이 바닥날 경우 한국에 대한 OECD의 평가도 조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예은 IB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성장률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은 상황으로, 글로벌 교역 부진은 피할 수 없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내수 부진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며 “가을, 겨울에는 독감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강해질 수 있고, 정책적 여력 한계로 한은의 예상 성장률보다 더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가 역성장을 경험한 해는 1980년(-1.6%), 1998년(-5.1%) 단 두차례 밖에 없다. 한은이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 마이너스(-1.6%)를 점쳤던 2009년조차 실제 성장률은 0.8%에 이르렀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외환위기 당시(1998년) 이후 22년 이래 첫 사례다.

gil@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