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사임’ 아베, 최장기 집권에도 정권 목표달성 실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 악화로 인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 주요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아베 총리에 대해 최장기 집권 역사를 새로 썼으나 집권 기간에 주요 목표달성에는 실패한 총리로 평가했다.

NYT는 28일(현지시간) 아베 총리가 최고위직 물갈이가 잦은 일본 정치에서 약 8년간 총리직을 지킨 중요한 업적을 세웠다고 평가하면서, “파괴적 지진과 쓰나미, 핵 재앙으로부터 일본의 회복을 진두지휘했고, 예측할 수 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NYT는 아베 총리가 3연임을 하는 동안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 못했으며, 오히려 최근에는 정권지지율이 최악을 기록하는 등 ‘매우 인기 없는 지도자’였다고 강조했다.

NYT는 “아베 총리는 오랜 집권에도 미국에 의해 만들어진 평화헌법 개정, 러시아와의 쿠릴열도 분쟁 종식 등 자신의 주요 목표 중 일부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정치력을 자랑했던 아베 총리로부터 민심이 돌아선 결정적 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일본 정부의 미흡한 대응이었다. 아베 총리는 재정 확대와 통화 완화, 기업 개혁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경제 정책을 지휘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정국에서 아베 정권이 보여준 부족한 대응능력을 비롯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불러온 경제적 충격은 아베노믹스가 쌓은 업적까지 지워버렸다는 것이 NYT의 평가다.

NYT는 “아베 총리가 주도했던 아베노믹스 중 재벌주의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고착된 기업문화에 변화를 주는 등의 약속들은 아직 이행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면서 “그는 결국 사임 직전에 가장 높은 반대여론을 마주한, 인기 없는 지도자가 됐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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