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강대강’ 대치…무기한 총파업 선언에 교수 반발 이어져

정부의 전공의 고발 조치로 의료계가 ‘무기한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의·정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의협은 내달 7일부로 집단휴진을 시작할 계획이고, 이것과 별개로 전공의들은 현재 진행 중인 무기한 파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크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지난 28일 용산 임시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9월 7일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임시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이날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9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의협의 이번 조치는 복지부가 업무개시명령에도 응급실로 복귀하지 않은 3개 병원 전공의 10명을 고발한 영향이 컸다. 의협은 전공의 고발 조치를 두고 ‘공권력의 폭거’라고 비난했다. 그간 의협은 의사 회원 1명이라도 피해를 본다면 무기한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왔다.

다만, 의료계와 정부 모두 대화의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 최 회장은 “정부의 (대화) 제안이 오면 진정성 있게 협상하겠다”고 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역시 “대화 노력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비공식적으로도 여러 창구를 통해 소통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과대학 교수들도 전공의 고발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성균관의대, 경희의대, 울산의대, 고려의대, 한양의대, 가천의대 등은 정부에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라고 촉구하며 제자들에게 불이익이 생길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은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려의대 교수들은 내부 설문에서 전공의 처벌 발생 시 사직서 제출 및 반대 성명에 참여하겠다는 교수가 97.6%에 달했다. 연세의대에서도 전공의 등 제자들을 다치게 할 수는 없다는 판단하에 내부에서 단체행동을 논의 중이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성명에서 “현재 의사 또는 의대생 등에게 취해진 부당한 행정조치를 철회하고, 추가적인 행정 조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교수들의 지지 성명이 이어지는 만큼 의료계 전체가 연대해 젊은 의사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하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정부의 강경책이 학자들까지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며 “정부가 보다 전향적인 태도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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