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의 작살] “죽도 밥도 아닌 2.5단계..차라리 3단계로 배수진쳐라”

코로나 19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 30일부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다. 수도권 코로나 대유행을 막기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를 반대하는 국민들은 없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있는 코로나 19를 빨리 끝낼수 있는 방법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상한 일이 지방에서 벌어지고있다.

부동산처럼 서울 집값을 잡기위해 고강도 정책을 실시하니 역으로 수원·성남·용인 등 위성도시 집값이 높게 오르는 현상처럼 수도권에서 비 수도권으로 놀러가거나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이들에겐 붙힌 별칭은 ‘코로나 피난관광객’ 이란 말도 나돈다. 한 예로 국내 골프장엔 골퍼들로 가득찬다. 해외로 못가니 국내 그린피는 치솟는다. 그래도 티타임이 없어 골프앱을 매일 뒤지는 지인들도 많다. 골프장 식당에는 수십명이 식사를 한다. 마스크 치고 골프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속초 중앙시장에 29일 몰린 인파를 보면 탄식이 절로나온다. 폭 2m도 안되는 좁은 골목에 수도권 관광객들이 붐빈다.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이곳은 밀려서 한두발 씩 걸어다닐 정도다. 사회적 거리두기 2.5의 골자는 ‘집콕’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이다.

하지만 지방은 예외다. 2.5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있다. 실내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는 여전히 칠 수있고, 커피숍, 식당출입 등 코로나 확대제한 영향권 적용을 받지않는다.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이동경로가 제한안된다. 지난 17일 관악구 확진자가 시외버스를 타고 속초 당일치기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속초가 발칵 뒤집힌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속초나 고성지역 주말 숙박업소는 여전히 만원이다. 고성의 한 카페는 주차장이 만원이다. 수백명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이 카페에 확진자가 없다는 확신을 누가 할 수 있을까. 무급휴가를 받은 수도권 직장인들이 속초에서 ‘월방’을 찾는 현상도 이해불가다.

기사 댓글을 보면 이런 말이 자주 나온다. “차라리 3단계로 이동을 제한, 바짝 밀어부쳐 코로나 19를 종식시키면 어떻겠냐”는 말이다. 현재상황은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태로는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를 종식시키기 어려우니 차라리 모두 고삐를 죄고 함께 일정한 기간을 정해 종식시키자는 말이다. 3단계 격상 주장하는 사람들에겐 ‘이동제한’이 키워드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코로나가 종식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국민들은 8개월여동안 지쳤다. 팬데믹 공포에 해외로 가기도 힘들어졌다. 손악수는 사라졌고 그자리에 주먹인사가 채워졌다. 턱마스크를 쓰면 차가운 눈초리가 다가온다. 불신의 공포는 부메랑이 되서 자신을 억누른다. 어린 자식을 키우는 부부는 생이별을 택했다. 직장다니는 아빠는 딴 곳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살아야하나”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기록적인 폭우에 코로나 19에 몰상식한 피난 관광객이 몰린 지방은 숨돌릴 틈도 없다. 이대로라면 3단계 격상은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지 모른다.

3단계는 전시적 상황에 준한다. 속초에 놀러온 수많은 관광객을 보면 아직 국민들의 위험 인식지수가 수준이하라는 생각이 든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마지막 경고를 했다. 사랑제일교회, 광화문집회 참석자 30일까지 검사 받아야한다는 행정명령이다.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속초는 광화문 집회에 버스 3대가 출발했는데 아직까지도 모두 검체채취를 못했다. 손주들이 감염되면 정신차릴지 모른다. 김철수 속초시장 당부에도 이들은 꼭꼭 숨는다.

한 편의점 주인이 이런말을 했다. “어차피 장사도 안되는데 일주일만 3단계로 격상시켜 확진자를 모두 찾아내는 방법이 최선책”이라고 했다. 30일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하루 앞두고 벌어지는 수도권 관광객 지방 이동은 창피한 한국인의 현주소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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