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주먹구구식 발표 계속하면 정은경 민·형사상 조치”…최근 2주간 16명 사망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질병관리본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양한 경로로 감염 전파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도심 집회 등 기존에 발생한 집단발생은 연일 확진자 규모를 불리고 있는 데다 사망자까지 하나둘 늘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광복절 집회 관련 확진 속출…감염 고리 차단 시급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4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천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7일 만에 1천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현재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교회에서 제출한 교인 및 방문자 명단에 포함되거나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사람이 586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이외에는 추가 전파자 341명, 조사 중인 사례 91명 등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을 비롯해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5곳이며 확진자는 154명에 달한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조사 중인 사례까지 누적 확진자에 포함시킨 것을 정정하지 않으면 허위 사실 공표로 법적 조치하겠다”며 “추가 전파자의 법적·과학적 근거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먹구구식 발표를 계속한다면 즉각 정은경 본부장에 대한 민·형사상 조치에 착수해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13명 더 늘었다.

전국 13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현재까지 수도권 186명, 비수도권 121명 등 총 307명이 확진됐다.

집회 관련 확진자 중에는 60대 이상이 전체의 49.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18.8%), 40대(13.2%) 순이었다.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가 교회 등지로 추가 전파를 일으킨 사례도 6건으로, 관련 확진자는 62명에 달했다.

좀체 꺾이지 않는 확산세…교회, 직장, 요양원 등 일상 곳곳 확진

이 밖에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소나 시설의 확진자 증가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서울 관악구의 업체인 무한구(九)룹 관련 사례에서는 전날보다 확진자가 6명 더 늘어 누적 72명이 됐다. 이 업체와 관련해 전남에서만 55명의 환자가 나왔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와 관련해서는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확진자의 직장인 금천구 축산업체 ‘비비팜’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된 가운데 이날 낮까지 총 34명이 확진됐다.

노원구 빛가온교회와 관련해서도 전날보다 확진자가 3명 더 늘어 누적 확진자는 20명이 됐다.

고령층이 많은 요양원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해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참사랑요양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27일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1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8명이다. 요양원 종사자가 5명, 이용자가 13명으로 집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 대해 “수도권 외에도 전국도 위험하다.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의 규모도 커져 있기에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감염될 수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2주간 사망자 16명…고령·지병 앓는 확진자 ‘주의’

방역당국은 최근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재차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까지 집계된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321명이다. 평균 치명률은 1.65%에 불과했지만 80세 이상 21.1%, 70대 6.7%, 60대 1.5% 등 고령층일수록 치명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24일 오전 취재진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를 취재하고 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서울 확진자는 이날 5명이 추가되면서 총 471명을 기록했다. [연합]

사망자 가운데 평소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지병을 앓았던 경우는 312명(97.2%)에 달했다.

최근 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지난 2주간 발생한 사망자는 총 16명으로 80대가 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70대 5명, 90대 3명, 60대 1명 등의 순이었다. 평소 지병을 앓은 경우가 14명으로 대다수였다.

현재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인 환자도 전날보다 6명 늘어 64명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54명(84.4%)으로 가장 많고 50대 7명(11.0%), 40대 3명(4.7%) 등이다.

방역당국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는 '불분명' 확진자 추이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0시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4천361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848명으로, 19.4%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20.2%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중증·위중 환자 총 155명에게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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