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한민국 입니까”..거리두기 2.5 헛발질

30일 오전 12시 속초 중앙시장은 관광객으로 북적댔다. 폭 2m도 안되는 좁은 골목에서 애당초 사회적 거리두기는 무리였다.[박정규 기자]
30일 오전 11시, 강원 고성군 한 바다카페 주차장이 만원이다.수백명의 손님이 카페에 북적댄다[박정규 기자]

[헤럴드경제(고성)=박정규 기자]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방호스로 논에 물을 주는 한 장의 사진에 온 나라가 들썩거렸던 사건을 기억하는 국민이 많다. 당시 물 주는 방법을 몰라 벼가 죽어간다는 소리도 나왔다.

정부가 30일 수도권에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를 시행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피난민을 위장한 관광객은 속초 등 전국 유명 피서지로 여유롭게 ‘피난’여행을 왔다. ‘월방 달방’를 구하는 수도권 시민들도 늘고있다. 한달 단위로 월 30~40만원을 주면 방을 사용할 수 있다. 무급 휴직에 이런 방법을 택하는 국민도 있다. 집콕은 남의 일이지 자기일은 아닌가 보다.

30일 오전 11시 강원도 고성군의 한 유명 바다카페에서 취재를 시작했다. 발열체크 장소에는 한 아르바이트 학생이 줄 서 대기중인 관광객을 상대로 발열 체크하기 바빴다. 이 커피숍 주차장은 수백대가 주차돼있고 커피숍은 만원이다. 방명록을 보니 서울, 시흥, 수원, 용인 등 대부분 수도권 관광객이다. 수도권에 국한된 거리두기 2.5단계를 피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들의 표정은 즐겁다. 원주민들은 불안에 떨고있는데 이들은 ‘무영자(무개념 영혼이 없는 자’처럼 즐겁다. 전날(29)부터 내려왔다는 한 관광객은 “재택근무여서 큰 문제가 없을 것같아 속초로 내려왔다”고 했다.

속초 중앙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엉터리 현주소다. 발디딜틈 조차 없다.

이게 대한민국인지,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스럽다.

한심한 정책에 한심한 국민 안전 지수의 현주소다. 정부가 아무리 ‘거리두기·외출·여행 자제를 외쳐도 통행제한이 없자 비 수도권으로 옮겨다니는 이런 현상을 정부가 미리 예상했는지 의문이 든다. 최근 속초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하면 동선에 속초·고성 여행지가 나와 나중에 속초가 발칵 뒤집히는 일이 속속 터진다. 한심한 세상에 무영자만 늘어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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