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같은 소리하네” 2.5단계 풍선효과..속초는 ‘북적북적“

명동처럼 붐비는 속초 중앙시장[박정규 기자]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 “움직이지 말라는데 이 사람들 말 됩니까”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세가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강원 속초 중앙시장에 관광객들이 북적대고있다. 29일 오후 5시 취재를 위해 찾아간 속초 중앙시장은 마치 서울 인파가 몰린 명동처럼 한치의 틈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수도권 관광객이 쏟아져 내려왔다. 거꾸로 통행하기 힘들정도로 인파가 몰려왔다. 지난 27일(441명) 400명대로 치솟은 뒤 전날(371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며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한산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북적대는 관광객에 속초민들이 ‘기절초풍’하고있다. 전날 서울 관악구 확진자가 지난 17일 시외버스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한 역학조사가 발표되고 재난문자를 받았던 속초민들은 주말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내려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시민은 “정부가 30일부터 수도권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을 실시한다고 하니 풍선효과로 강원도로 피신해오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처럼 수도권 관광객이 밀려오면 수도권 확산세를 꺽을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방으로 역확산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속초 중앙시장은 폭이 2m도 안돼 일단 만석닭강정으로 진입하는 골목에만 들어가면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의미를 상실한다. 수도권 확산 마지막 방어선은 성공해도 속초나 유명 관광지에 사는 원주민들은 한숨을 내쉰다. 코로나 19 감염 확산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지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수도권 주민들은 앞으로 8일간은 강화된 수도권 거리두기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다달라”며 “자신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안전한 집에만 머물어 주시고 외출과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수도권 관광객은 이를 무시했다. 주말을 이용, 지방으로 흩어지고 여유롭게 관광을 즐긴다. 수도권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속초나 지방 관광지도 풍선효과로 두려워하는 원주민이 많다. 확산·진정 기로에 선 코로나 19에 집에 머물어달라는 정부 방침에 속초는 제외된 모양새다.

‘실외에서도 2m거리두기 실천’이란 행동강령은 속초 중앙시장에 와보면 일단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폭이 2m가 일단 안된다. 속초 등 지방관광지에 놀러가는 몰지각한 관광객들을 위한 강력한 ‘한방도 필요하다. 속초시 블로그에“ 상권활성화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글도 올라오고있다. 김철수 속초시장에게 강력한 행정을 주문하기도 한다.

한 시민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아예 격상해 전국적인 이동을 막아 속도감있게 코로나 19를 빨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한탄했다.

엄청난 관광객이 속초 중앙시장에 몰렸다.[박정규 기자]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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